[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합류하면서 한국 축구의 중심축인 '96즈'(1996년생) 전원이 드디어 뭉쳤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사전 훈련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총 25명, 훈련파트너 3명을 포함하면 28명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간판 센터백 김민재도 처음으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28일 입국했다. 김민재의 합류로 훈련장은 더 북적북적해졌고, 무게감도 달라졌다.
선수들은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훈련장에서 가벼운 레크리에이션으로 몸을 풀었다. 홍명보호는 지난 18일 선발대와 함께 사전캠프 훈련을 시작한 이후 거의 매 훈련마다 선수들이 즐겁게 몸을 풀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골키퍼 4명을 제외한 24명의 필드 플레이어는 8명씩 3개조로 나뉘어 공 돌리기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자 각자 원하는 그룹을 향해 달려가 조끼를 입었다.
하프라인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조에는 '96즈'를 중심으로 한 중간 나이대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서로 눈빛으로 약속을 한 것처럼 보였다.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김진규(전북·빠른 97)를 비롯해 1995년생 김문환(대전) 박진섭(저장) 1997년생 백승호(버밍엄시티) 조규성(미트윌란·빠른 98) 등 8명이 밝은 분위기에서 볼을 돌렸다. 서로를 향한 비방과 조롱이 끊이질 않았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김문환 백승호, 그리고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나상호(마치다), 다른 조에서 공 돌리기를 한 조유민(샤르자)은 축구대표팀의 대표적인 절친 라인이다. 서로 여행을 같이 갈 정도로 친하다.
이들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처음으로 동반 출전하며 '도하의 기적'을 빚어냈다. 4년 뒤 각자 실력을 키워 다시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만났다. 4년 전과 비교해 소속팀부터 달라졌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뮌헨,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페예노르트, 백승호는 전북에서 버밍엄시티로 '점프'했다. 세월만큼 대표팀 경력도 쌓였다. 김민재 황희찬(이상 77경기) 황인범(71경기) 모두 70경기를 넘어 센추리클럽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대표팀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들은 김민재의 합류로 월드컵 개막을 약 2주 남겨두고 처음으로 뭉쳤다. 1995~1998년생은 최종명단(26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라인'이다. 군대로 치면 상병쯤 된다.
다른 조는 나이대가 뒤섞였다. 1992년생 '병장' 손흥민(LA FC) 이재성(마인츠)은 조유민 이기혁(강원) 김태현(가시마)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후배들과 어울려 공 돌리기를 즐겼다. 훈련파트너 강상윤(전북)도 손흥민과 함께였다.
세번째 조는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선수로 짜였다. 오현규(베식타시) 설영우(즈베즈다) 옌스(묀헨글라트바흐)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한범(미트윌란) 등 2000년생 전후로 구성됐다.
홍명보호는 후발대가 훈련에 합류한 26일부터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이고 전술 훈련 비율을 높이고 있다. 완전체가 임박한 상황에서 최고의 조합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도 선 30분 공개 후 나머지 훈련은 언론 비공개로 전환했다.
축구대표팀은 30일 같은 훈련장에서 한 차례 더 훈련한 뒤 31일 오전 10시 솔트레이크시티 내 브리검영 대학 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