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뒤 대표팀 사전캠프지에 입성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숙소에 짐을 풀지도 않고 훈련장으로 직행해 훈련을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각) 홍명보호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대비 사전 캠프를 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국제공항에 입국했다. 5월31일 팀과 함께 UCL 2연패 쾌거를 이룬 이강인은 하루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강행군에 피곤할 법도 한데, 숙도도 들르지 않고 간단한 점심 식사 후 선수들이 훈련 중인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다른 선수들은 입국 당일엔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첫 훈련에 임했다. 월드컵을 열흘 남겨두고 빨리 적응하겠다는 이강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강인의 합류로 홍명보호는 사전 캠프를 연지 2주만에 26인 완전체가 됐다.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흰 점퍼 차림으로 벤에서 내린 이강인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훈련 입성 전 '피곤하진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이강인은 선수단과 함께 조깅 후 론도(5대2 공 돌리기) 훈련을 진행했다. 나이가 엇비슷한 설영우(즈베즈다)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오현규(베식타시) 윤기욱(서울)과 함께 공 돌리기를 했다. 동료들의 실수와 장난에 여러번 웃음이 '빵' 터졌다. 이후 약 30분이 지났을 무렵 경기장 한쪽에 비치된 사이클에 올라탔다. 장거리 이동, 시차 및 고지대 적응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긴 무리여서 5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LA FC) 이동경 옌스 이기혁(강원) 등 일부 선수들과 함께 사이클에 올라타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강인의 옆자리엔 주장 손흥민(LA FC)이 앉았다. 둘은 페달을 굴리며 계속해서 '토크'를 나눴다. 지난달 25일 합류한 손흥민은 '고지대 어떠냐'라고 이강인에게 물어봤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 전 일종의 '우승 축하식'이 열렸다. '챔스 우승자'인 이강인은 동료들로부터 UCL 우승 축하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
1일 휴식 후 이날 훈련장에 복귀한 홍명보호는 이강인, 훈련파트너 포함 27명(정식멤버 25명, 훈련파트너 2명)이 훈련에 임했다. 조유민(샤르자)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오른쪽 발바닥 부상을 당해 소집해제돼 이날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유민의 부상 낙마로 대체발탁된 수비수 조위제(전북)는 처음으로 정식 멤버 일원으로 훈련했다. 수비수 김태현(가시마)은 이틀째 감기 몸살을 앓고 있어 훈련장까지 동행했다 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숙소로 조기 복귀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부상 우려로 결장한 윙어 양현준(셀틱)과 근육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한 오현규는 이날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반면 햄스트링 부위에 이상을 느낀 윙어 엄지성(스완지시티), 경기 중 상대 선수 태클에 발목을 다친 윙어 배준호(스토크시티),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 등 세 명은 조깅, 론도 훈련 대신 따로 사이클을 타며 몸 상태를 살폈다. 훈련장에 나왔다는 건 큰 부상은 아니라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은 3일 한차례 더 훈련을 진행한 뒤 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이 열린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엘살바도르와 두번째 모의고사를 펼칠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손흥민 조규성(미트윌란)의 동반 멀티골과 황희찬(울버햄튼)의 추가골로 5대0 대승을 거뒀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