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고지대, 멕시코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조건이었다. 도리어 비밀 무기까지 나왔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친선 경기, 최종 점검에 돌입한 멕시코다. 멕시코는 앞서 23일 가나(2대0 승), 31일 호주(1대0 승)를 상대로 기세를 올리며, 마지막 최종 점검 상대인 세르비아를 마주했다.
경기장 또한 조별리그를 고려한 선택, 고지대인 멕시코 시티와 과달라하라를 오가는 멕시코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를 '엘 인피에르노(지옥)'이라는 별명을 가진 톨루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치렀다. 해당 경기장은 해발 2670m, 상상을 뛰어넘는 고지대에 위치했기에 여러 조건이 기존에 선수들이 경기를 소화하던 구장과 다르다. 고지대의 체력 여파 등이 선수들을 억누른다.
앞서 손흥민이 LAFC 소속으로 톨루카를 상대하며 경험한 바 있다. LAFC는 해당 구장에서 톨루카에 0대4로 패했다. 멕시코는 이미 고지대에서 사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또한 솔트레이크시티 고지대에 사전캠프를 차렸다. 한국과 멕시코는 과달라하라 고지대에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기에 사전캠프의 중요성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날 경기는 멕시코가 이번 최종 점검에서 두 번째로 고지대에서 치르는 경기였다. 처음 고지대에서 치른 가나전은 상대 가나와 멕시코 모두 2군이 출전했기에 전력 측정이 어려웠다. 세르비아전도 2군 출전이지만, 누적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 멕시코의 고지대 경기력에 따라 한국도 상대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멕시코는 고지대의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 있는 상대에게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시작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한 전개 과정에서 무리하게 중원을 통하기보다는 박스 근처로 빠르게 롱볼을 투입해 기회를 만드는 방식도 적극 활용했다.
비밀 무기로 활용했다. 바로 얼리 크로스와 중거리 슛이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고지대 특성상 공이 빠르게 날아가기에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박스 안으로 향하는 롱볼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이 점을 활용해 얼리 크로스 이후 박스 안에서의 찬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높이에서 우세를 점하는 세르비아지만, 한 박자 빠른 크로스로 인해 수비수들은 점프 타이밍과 수비 위치에 대한 대처가 어려웠고, 동점골 장면에서 멕시코는 이런 점을 활용해 헤더 득점까지 터트렸다. 고지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가능한 공격이었다.
톨루카를 비롯해 고지대에 홈구장이 위치한 구단 선수들의 활약도 위협적이었다. 후반 투입된 베가는 톨루카 소속으로서 고지대의 조건을 활용한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45분에는 루이스 차베스가 낮고 빠른 중거리 슛으로 세르비아 골망까지 흔들었다.
자책골도 마찬가지였다. 세르비아의 몇 차례 미스도 사실상 고지대 여파였다.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 패스와 크로스 등의 속도도 차이가 컸기에 이 과정에서 미스가 나오며 자책골을 헌납한 세르비아다. 멕시코는 이런 점을 고려해 빠른 크로스와 공격을 적극 활용했다.
멕시코는 확실히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고 있음을 최종 평가전을 통해 드러냈다. 한국 또한 멕시코의 경기 방식, 공격 패턴 등을 통해 활용할 방안과 수비 방식들을 대비해야 조별리그에서 대등한 맞대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