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거센 비난 앞에 결국 한발 물러섰다.
로이터 통신은 6일(이하 한국시각) 'FIFA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대상으로 개봉하지 않은 일회용 생수 1병을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20온스(약 567㎖) 용량의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된 물병 1병만 가능하다. 딱딱한 재질의 용기나 텀블러 등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병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디언, 디애슬레틱 등 외신은 'FIFA가 월드컵 경기장 내에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 반입을 금지한다. 팬들의 건강보다 수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FIFA는 애초 투명 재사용 플라스틱 물병의 경기장 내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막판에 입장을 번복했다. 선수와 관중의 위험 및 부상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물병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고 전했다.
하이모 시르기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안전과 보안을 고려해 물병 반입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물병은 관중석에서 던지면 위험을 초래할 물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이 경기가 치러질 16개 경기장 중 14곳 기온이 위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전후반 각각 3분씩 갖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섭취를 위한 휴식 시간)'를 도입했다. 그러나 무더위가 예상되는 경기장에서 팬들이 경기 관람 도중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더욱이 물을 마시기 위해선 경기장 내에서 물 한 병당 무려 5파운드(약 1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FIFA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 잉글랜드 서포터즈 단체 '프리 라이언스(Free Lions)'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FIFA가 한 발 물러섰다. 딱딱한 재질의 재사용 물병을 제외한 미개봉 일회용 생수 1병을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FIFA는 개최도시들이 경기장 주변에 식수대, 미스트 분사 구역, 쿨링 텐트 등 폭염 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장에서 파는 생수 가격도 비싸지 않게 팔겠다고 설명했다.
댈러스(미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