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스트댄스'를 예고한 '캡틴' 손흥민(34·LA FC)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성패를 가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 선발 특명을 받았다.
태극전사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근교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간단한 조깅과 패스 훈련으로 몸을 푼 뒤 훈련 시작 약 15분 후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주앙 아로수 전술코치는 주전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황색 조끼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에게 나눠줬다. 맨 먼저 조끼를 받은 손흥민은 동갑내기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과 패스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뒤이어 이재성,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이 조끼를 건네받았다. '천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 '전천후 윙백' 설영우(즈베즈다) 등도 줄줄이 조끼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훈련은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됐다.
홍명보호에서 '대체불가' 입지를 자랑하는 여러 선수가 조끼를 입은 걸로 미뤄볼 때, 주황색 조끼는 체코와의 첫 경기에 나설 베스트 11을 의미하는 걸로 보인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 사전캠프 기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없다"라며 어느 정도 베스트11 윤곽이 잡혔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5대0 승), 엘살바도르(1대0 승)와의 고지대 평가전을 통해 주전으로 염두에 둔 선수의 실전 감각을 키우고, 이기혁(강원) 등 검증이 필요한 선수를 테스트했다.
6일 '결전의 땅' 과달라하라 입성 후 처음으로 전술 훈련에 임한 이날 주황색 조끼는 그 모든 걸 총망라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 일정상 과달라하라에선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만 집중 전술훈련을 펼칠 수 있다. 이날은 '골든타임'의 첫날이다.
사전캠프부터 모든 흐름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가리켰다. 손흥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반면 기세 좋은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는 소속팀에서 근육 부상을 한 채 합류했다. 엘살바도르전에선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미트윌란)은 선발보단 교체로 출전했을 때 확실히 효율적이었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을 치른 경험까지 더했을 때, 손흥민은 긴장감 높은 첫 경기에 활용하기엔 가장 믿음직스러운 카드다.
홍 감독은 피지컬이 뛰어난 체코를 "우리가 대응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며 경계했다. 그런 체코를 상대로 손흥민을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세워 오현규 혹은 조규성과 동시에 투입하는 건 리크스가 큰 선택이다. 미드필드 숫자 싸움에 도움을 줄 2선 공격수를 원톱 공격수 양옆에 배치할 것이 유력시된다.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부상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컨디션 난조로, 현 스쿼드상으론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울산) 중 두 명이 스트라이커 양 옆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호는 9일 훈련도 초반 15분만 공개한다. 경기 이틀 전인 10일엔 전체 비공개로 전환한다. 남은 이틀간 황인범의 파트너,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 등을 결정해 베스트 11을 확정하고, 세트피스와 같은 세부 전략을 다듬을 전망이다. 체코전은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