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또 다시 쓰러진 손흥민의 절친 크리스티안 에릭센(34·볼프스부르크)이 곧 퇴원한다.
모르텐 보센 덴마크대표팀 주치의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오늘 아침 에릭센과 통화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가족과 함께 있고 기분도 좋다고 하더라"며 "그는 곧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릭센도 자신의 SNS에 보센 주치의의 말을 옮겼다.
에릭센은 이날 덴마크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격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갑자기 가슴 쪽을 움켜쥐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에릭센의 주변을 둘러쌌고, 의료진도 급히 투입됐다.
2-1로 덴마크가 앞서 있던 상황에서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에릭센은 걸어서 경기장을 나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큰 충격을 낳았다. 에릭센은 2021년 6월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5분간 심장이 멈췄고, 생사를 넘나들었다. 축구 생명에도 빨간불이 켜진 듯했다. 끝이 아니었다.
그는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그러나 당시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라과는 이별해야 했다. ICD를 삽입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이탈리아 규정상 FA로 풀렸다.
에릭센은 2022년 1월 브렌트포드를 통해 기적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그해 7월 맨유 입성으로 이어졌다. 그는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됐고, 지난해 9월 독일 분데스티가 볼프스부르크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2부로 강등됐다. 에릭센은 볼프스부르크와 2년 계약을 했지만, 새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다.
에릭센은 손흥민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적으로 만날 뻔했다. 그러나 덴마크는 유럽 플레이오프(PO)에서 체코에 덜미를 잡히며 월드컵 본선 출전이 불발됐다.
에릭센이 빠르게 의식을 회복한 데 대해 보센은 "심장박동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에릭센이 또 다시 쓰러지자 '우리는 에릭센, 그의 가족과 함께한다. 에릭센의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쾌유를 바랐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 중인 손흥민도 해당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함께했다.
손흥민, 에릭센, 델레 알리, 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DESK(데스크) 라인'은 토트넘의 역사로 남아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