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택시를 타고 북서쪽으로 약 20분을 이동하면 대형 트럭이 오가는 큰 도로 옆에 '스포츠 아레나'라고 적힌 조그만 훈련장 간판이 보인다.
택시에서 내려 좁은 자갈길을 따라 도보로 약 10분을 걸어 올라가면 푸른 잔디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하늘색 훈련복을 입은 홍명보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체코 축구대표팀이 모여있다.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요새와 같지만, 훈련장 옆으론 트럭이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에 둘러싸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체코는 공격수 파트리크 쉬크(레버쿠젠),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등 주요 선수들이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달라하라에서 한국 대표팀을 취재하던 국내 취재진이 체코 선수의 육성을 들은 건 경기 전날인 이날이 처음이었다. 소우체크는 "우리는 오늘 막 도착했다"며 "우린 이곳의 환경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대비한 다른 훈련들도 해왔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2020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웨스트햄에서 뛰며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LA FC)을 수없이 상대해본 소우체크는 "한국의 가장 큰 스타는 손흥민이다. 그가 예전에 토트넘에서 뛰었기 ??문에 여러 차례 맞붙어 본 적이 있다. 서로 좋은 승부를 펼쳤다.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한국 팀 전체를 상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훈련에 앞서 경기 장소인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로슬라브 코우체크 감독도 손흥민을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고 칭한 뒤 '손흥민 외에 위협적인 한국 선수'를 묻는 말에 또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소우체크는 "우린 한국이 매우 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다"라며 "그들은 개개인의 뛰어난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고, 팀으로서의 조직력과 정신력도 갖추고 있다. 여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팀이란 걸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며 "우리 역시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실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체코의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쉬크 등 주요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국전 대비 훈련에 임했다. 고지대 적응을 일부러 포기하는 전략을 사용한 체코 선수들의 해발 1570m 첫 체험기는 직접 들을 순 없었다.
코우체크 감독은 고지대 적응 관련 질문에 "항상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라며 고지대 미적응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400~1500m 고지대에서 벌써 3주째 지내는 홍명보호와 1박 2일 코스를 짠 체코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결정을 내렸다. 어느 팀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12일 오전 11일 본 경기에서 경기력과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