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우루과이는 정말 난리가 났다.
우루과이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2무1패를 거둔 우루과이는 조 3위지만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우루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만큼 높이 평가받지는 않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진 팀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 최강인 일본보다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았던 나라다. 선수들도 우수하다.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에 다윈 누녜스(알 힐랄),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좋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그런 우루과이지만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말았다. 이번 조별리그 탈락은 충격이 더 크다. 48개국 대회에서 우루과이처럼 FIFA 랭킹이 높은 나라가 32강 진출에 실패한 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우루과이가 유일하다. 팀의 전력이나 기대치 등을 종합해봤을 때 이번 대회 최악의 결말을 마주한 셈.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은 대회 후 기자회견을 열어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결과에 대한 제 책임은 매우 분명하다. 우리가 마친 순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결국 제가 보유한 선수단을 운영한 방식이 충분하지 않았다. 저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우리가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무엇보다 큰 좌절이다.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고, 이렇게 끝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런 실패는 누구도 받아들일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품었던 희망이 컸기 때문에, 이렇게 끝났다는 사실이 더욱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루과이의 상황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선수단이 비엘사 감독에게 항명하고, 내부적으로 내분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발베르데를 포함한 우루과이 주축 선수들이 비엘사 감독의 전술에 마음에 들지 않아 감독에게 찾아갔다는 소식도 있었다. 과거에도 이런 논란이 있었다. 우루과이 레전드인 루이스 수아레스는 2024년에 "내일 무슨 일이 잘못되더라도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비엘사는 훈련 방식까지 포함해 선수단 전체를 갈라놓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비엘사 감독은 "스페인전을 앞두고 전략을 바꾸자는 요청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스페인전을 보면 우리는 제 축구 철학대로 경기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철학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고 해명을 내놓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