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0년 만의 토너먼트 승리,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비극이 발생했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전 승리 축제 도중 44세 남성과 48세 여성, 19세 여성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멕시코가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멕시코시티 독립천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행사 도중 몰려든 인파 속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 보건당국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의식을 잃은 이들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인은 질식이며, 유족들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클라라 브루가다 멕시코시티 시장은 SNS를 통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 우리 모두 항상 책임감과 배려심, 공감하는 마음 속에 축하하자"는 글을 남겼다.
멕시코는 이날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가진 에콰도르와의 32강전에서 훌리안 퀴뇨네스, 라울 히메네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BBC는 '멕시코의 승리 뒤 경기장 주변 및 도시 곳곳에서 축하 행사가 펼쳐졌다'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오랜 시간 불꽃놀이가 계속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멕시코의 모습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과 다르지 않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대통령이 대회 전 선수단을 불러 멕시코 국기를 직접 전달하는 세리머니를 갖는가 하면, 조별리그 내내 멕시코 여러 도시에서 거리 응원이 펼쳐지면서 열광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무실점 3연승에 이어 에콰도르까지 완파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 모습이다. 멕시코 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에콰도르전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수 차례 멋진 승리를 경험했지만, 오늘 같은 승리는 없었다. 에콰도르는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우리 홈에서, 우리 국민들과 함께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잉글랜드-콩고민주공화국 간 32강전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16강전 장소는 이번에도 멕시코의 안방인 에스타디오 아즈테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