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다른 팀이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미국의 축구 영웅이 되기 일보 직전이다.
미국은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개최국'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미국은 이번 승리로 2010년, 2014년, 2022년에 이어 다시 한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예선 탈락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는 모든 개최국이 토너먼트 첫 단계인 32강에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미국은 7일 시애틀에서 벨기에와 8강행을 겨룬다.
미국은 전반 45분 플로린 발로건이 말릭 틸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19분 발로건이 퇴장을 당하는 변수도 있었으나, 틸먼이 후반 37분 추가 득점을 터트리며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수적 열세에도 미국은 실점을 허용치 않고 경기를 마쳤다.
완벽한 반전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24년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을 떠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겪었다.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 그럼에도 미국은 유럽 명장으로 꼽혔던 포체티노의 손을 잡았다. 다만 의구심이 가득했다. 지난해 골드컵 결승에 오르는 등 반등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이 문제였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0대2로 패했으며, 올해도 3월 A매치에서 벨기에에 2대5, 포르투갈에 0대2로 패하며 조기 경질 여론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은 포체티노와 미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로 일찍이 32강 진출을 확정했고, 토너먼트 승리까지 챙기며 2002년 8강 이후 가장 높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BBC도 '틸먼의 결승골로 2002년 이후 미국에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를 안겨주었다'며 '미국은 무기력한 보스니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1경기 만에 유럽 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며 훌륭한 성과를 자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도 '포체티노는 미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고자 한다'고 칭찬했다.
포체티노는 경기 종료 후 관중들과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줬다.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영웅이고 모든 공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공을 돌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