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16일(한국시각) '투헬 감독이 월드컵 탈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이번 패배로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 도전이 좌절되며, 3, 4위전 프랑스와 맞붙게 됐다.
패배의 원흉으로 꼽힌 것은 투헬 감독의 선택이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전반부터 후반 초반까지 아르헨티나를 압박하며 괴롭혔고,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10분 우측에서 모건 로저스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 좌측에서 중앙으로 쇄도한 앤서니 고든이 마무리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투헬은 후반 27분 고든을 빼고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후반 37분에는 리스 제임스와 데클런 라이스를 빼고 댄 번, 니코 오라일리를 넣었다. 3명 모두 수비수, 투헬은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16강 멕시코전, 8강 노르웨이전에서 투헬은 리드를 잡은 후 빠르게 수비수를 투입해 상대 공세를 끈질기게 막는 수비적인 전술이 성공적이었기에 감행한 선택이었다.
잉글랜드가 물러서자, 아르헨티나는 힘을 얻었다. 메시를 필두로 잉글랜드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막판 메시의 패스가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골로 이어지며, 잉글랜드를 침몰시켰다.
투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분석했고 제가 나름대로 작전을 짰으니 그건 내 책임이다. 후회는 없다. 우리는 이번 상황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 전체가 훌륭했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했다.
다만 BBC 인터뷰에서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교체 선수 기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교체를 단행했다"며 "오늘은 상대 팀이 점점 더 많은 크로스를 올리는 바람에 공간을 차단하고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해야 했기 때문에 파이브백으로 결정했다. 골을 허용한 후, 우리는 너무 뒤로 물러나서 기다리는 동안 상대에게 계속해서 크로스와 기회를 내줬다"며 선수들을 질책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이어 "우리는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고,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공을 따내거나 소유할 수 없었다.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실점 후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는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이번 투헬의 발언에 분노했다. 일부 팬들은 "투헬은 경기 후 선수들을 비판하는 데는 매우 빨랐지만,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는 결코 책임을 지지 않았다", "비겁한 처사다", "자신이 너무 수비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잘못이라고 인정하길 바랐지만, 오히려 선수들을 탓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