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실망을 넘어 충격을 받은 잉글랜드 선수단이다.
잉글랜드는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1대2로 역전패를 거뒀다. 1966년 대회 후 60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렸던 잉글랜드의 꿈은 좌절됐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에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선제골을 터트린 이후에 분위기를 스스로 아르헨티나에 내줬기 때문이다. 너무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리오넬 메시가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고, 메시는 2도움을 기록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낸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 선수단은 감독의 이상한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7일 '잉글랜드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에 패해 월드컵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후퇴 전술에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수비수 3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경기 막판 아르헨티나에 연속 골을 허용하며 1대2로 역전패했고, 이로 인해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월드컵 우승의 꿈이 물품처럼 날아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모든 선수가 그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1-0 승리를 굳히기 위해 에즈리 콘사, 댄 번, 니코 오라일리를 투입한 투헬 감독의 접근 방식과 수비적인 교체 카드는 일부 잉글랜드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수비적인 변화가 아니라 더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고든의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가 흔들리고 있었으며, 더 빠른 스피드를 가진 자원들을 투입했다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배후 공간을 역습으로 무너뜨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카요 사카, 올리 왓킨스, 노니 마두에케, 마커스 래시포드 같은 자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투헬 감독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경기 후 수비수 마크 게히는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으로 앞서가자마자 우리는 그저 지키려는 필사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 레벨의 무대에서는 그것만으로 버틸 수 없다. 정말 뼈아프다. 우리는 계속 밀어붙였어야 했다. 골을 넣자마자 '라인을 내리고 수비하자'는 멘탈리티로 바뀐 것 같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잉글랜드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그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