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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판이 된 한국오픈, 고교 2년생 이 아마추어 선수가 '대형사고' 칠 뻔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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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13:06 | 최종수정 2025-05-26 14:46


태국판이 된 한국오픈, 고교 2년생 이 아마추어 선수가 '대형사고' 칠 …
사진제공=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베스트 아마추어가 목표였는데, 성적이 나다보니…"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컨트리클럽 듄스코스에서 마무리 된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이하 한국오픈). 한국 대표 유송규가 챔피언조에서 분전했지만 3위에 그쳤다. 1, 2위는 태국 선수들의 차지. 우승은 4라운드 합계 7언더파를 친 사돔 깨우깐짜나, 2위는 5언더파의 뿜 삭산신이었다. 상금 5억원과 디오픈 출전권은 깨우깐자나가 독식해 한국 선수들과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어린 유망주가 있었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김민수. 지난해 상비군을 거쳐 올해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제 고교 2학년생이다. 호원고교 부설 방송통신고교 재학중이다. 지난해 대한골프협회 랭킹 1위. 허정구배 제70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키 1m82 몸무게 88kg의 훤칠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일품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를 훌쩍 넘는다. 장타만 있는 게 아니라 쇼트게임 실력도 좋은 편이란 평가.


태국판이 된 한국오픈, 고교 2년생 이 아마추어 선수가 '대형사고' 칠 …
사진제공=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어려운 코스 세팅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대거 컷 탈락을 하는 가운데 김민수는 돋보였다. 1라운드부터 3언더파를 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3라운드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 대형 사고를 칠 뻔 했다.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줄이며 4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간 것. 공동 선수였던 태국 선수들이 6언더파를 한동안 유지했으니 극적 역전극도 꿈꿔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민수는 파3 17번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실수로 첫 보기를 범했고, 그 여파인지 18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하며 4라운드 합계 2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동 4위. 훌륭한 성적이었다. 베스트 아마추어는 당연히 김민수의 몫. 아마추어 자격 규칙에 따라 13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상금보다 중요한 건 명예였다.

김민수는 "시작이 워낙 좋았고, 운이 좋았던 홀들도 있었다. 하늘이 도왔던 대회"라고 이번 라운드를 돌이켰다. 이어 "베스트 아마추어가 목표였는데, 성적이 나다보니 조금 더 욕심을 부렸다. 그레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고, 처음 상(베스트 아마추어)을 받게 돼 기분이 새롭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김민수는 최종 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것에 대해 "리더보드를 볼 수밖에 없더라. 순위를 보니 더 긴장이 됐다. 마지막 두 홀에서 나온 실수가 아쉽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를 해본 것도 많은 공부가 됐다. 응원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많이 경험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17번홀이 너무 아쉽다. 어프로치를 잘했는데, 쇼트 퍼트 직전 긴장이 되다보니…"라고 말끝을 잇지 못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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