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수술만이 아닌 내시경 치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이 모아진다.
내시경 치료는 위암 크기가 2cm 이하이면서 림프절 전이나 궤양이 없고, 분화도가 좋은 점막암인 경우를 기준 적용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암 크기가 2cm가 넘거나 궤양이 있는 경우도 의료진의 판단 아래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등 치료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연구팀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반영한 뒤, 두 그룹을 대표하는 환자 각 611명을 추려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년 전체 생존율은 내시경 치료 그룹이 80.1%, 수술 그룹이 80.8%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이다.
다만, 위암 재발에 있어서만큼은 수술이 내시경 치료보다 여전히 효과가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0년을 기준으로 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비율을 따졌을 때 내시경 치료 그룹은 60%에 불과했지만, 수술 그룹은 80.6%로 조사됐다.
위를 보존하는 내시경 치료와 달리 암 발생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제 가능한 수술적 치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장기 생존율이나 위암 기준 생존율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조기 위암 치료에 내시경과 수술 모두 고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성 교수는 "위암의 근본적 치료는 여전히 수술이 밑바탕을 이뤄지겠지만, 적합한 환자를 잘 선정하면 내시경 치료도 수술처럼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환자에게 무엇이 더 최선인지를 따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 10.75)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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