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마케팅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출혈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총 7조5587억원이다. 2015년의 7조8678억원보다 약 31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3일 실적발표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전년대비 1500억원 가량 절감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사의 마케팅비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단통법이다.
2014년 10월 1일부터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 간 출혈경쟁이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이통사를 옮기는 '번호이동'을 하지 않고, 단말기만 새것으로 교체하는 '기기변경'을 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전처럼 이통사를 바꿀 때 암암리에 제공되던 특별 지원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통법 시행 전부터 제기됐던 요금 인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 전부터 이통사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인한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져 이통3사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신요금 인하 요구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