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경딛고 그린 정상급 지도자로 일어선 김성오 프로골퍼

권오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16 13:18


지난 2008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해 이 시대 '희망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세계최초로 원턴스윙 기법을 창시해 미국 체육 대학교(ASU)로부터 아시아 최초 명예박사학위와 함께 골프학과 교수로 임명된 인물인 케이스타스포츠엔터테인먼트 김성오 프로다.

그는 골프 유망주 시절 낙마 사고로 프로 골퍼의 꿈을 접어야 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역경을 극복하여 티칭 프로,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하고 정상급 골프 지도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또 다시 두 번의 대형 교통사고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골프에 대한 열망으로 기적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김 프로는 "교통사고 당시 의료진이 수술해도 다시 살 수 있는 확률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3번의 심폐소생술을 거쳐 겨우 숨을 이어가며 죽음과 사투를 벌인 끝에 9일 만에 기적으로 의식을 찾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뜻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고 너무나 큰 고통에 아픔을 느껴도 마음대로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있었다"며 "그 지옥 같은 고통은 차마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 추위에 더욱 심해지는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었고 한국에서의 나쁜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어 태국으로 떠나게 됐다.

이후 우연히 태국 현지에 있는 은인을 만나 매일 6시간 이상의 치료와 4시간 이상의 재활치료를 받게 됐다. 큰 고무대야 속, 약초를 들인 물에 온몸을 담그고 15분마다 한 번씩 밖으로 나와 침을 맞고 뜸을 뜨고, 마사지를 받아야 했던 것.


그는 이처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한국에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을 당시 입원실에서 놓지 않았던 노트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노트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며 쓴 것으로,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에게 좀 더 골프를 쉽고 편하게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적어 놓은 글들이 가득했다.

김 프로는 "그렇게 골프를 좀 더 쉽고 재밌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며 써내려간 노트 속 자료들은 결국 지금의 '원턴스윙'을 개발하는 시초가 됐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려한 내 자신에게 큰 희망의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원턴 스윙'은 3일 만에 풀스윙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레슨 기법으로 골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골프의 대중화와 확산에 밑거름이 됐고,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ASU(미국스포츠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된 그는 지난해 자서전 '포기할 수 없다면 극복하라'를 출간했다. 이후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강연 활동과 더불어 5포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향후 제주도를 골프 교육의 메카로 만들려는 김 프로는 제주에 거주하는 도민들에게도 생활 스포츠로서 골프의 매력을 알리고 있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제주 골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김성오 프로는 "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려다 우연히 발견한 노트 한 권으로 새로운 삶을 이뤄냈듯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모든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삶을 새로이 일으켜 세우는 값진 순간들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제팀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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