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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줄기세포 가슴성형' 재수술도 어렵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8-04 17:23




신동진 원장이 환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이제 가슴수술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추세다. 보형물 가슴성형과 달리 본래 자신의 가슴에서 볼륨만 키운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유지할 수 있고, 줄기세포의 후광효과로 높은 지방생착률을 유지하며,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짐) 같은 부작용에서 자유로워 선호도가 높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복부, 허벅지 등에서 지방세포를 채취, 이를 가슴에 주입하는 기존 지방이식 방식과 유사하지만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시술 시 자신에게서 추출한 순수줄기세포가 추가되는 점이 다르다"며 "줄기세포는 시술 후 생착률 차이를 끌어올리는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는 유방 내 지방세포가 활성화돼 잘 생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인기가 높아지며 무분별한 수술이 이뤄지면서 첫 수술에 실패한 나머지 재수술을 고민해야 하는 의료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SC301의원에 내원한 여대생 박모씨(22)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 줄기세포 가슴성형 수술을 받았고, 8개월이 지난 현재 가슴에 뭔가 딱딱한 게 만져져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본래 수술 받은 병원에서는 뭉침을 풀어주는 주사를 권유했지만, 박씨는 재수술로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싶어 SC301을 찾았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단순 지방이식이나, 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을 줄기세포 성형인양 표방하는 병원도 적잖다"며 "이런 경우 생착률이 저하돼 볼륨증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자칫 과욕을 부려 지방을 과주입하면 지방괴사나 석회화 같은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씨처럼 수술 후 6개월 이상 지났는데 지방뭉침 현상이 느껴지면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대로 된 수술이라면 지방이 주입된 직후 부기가 생기고 뭉친 듯한 느낌이 들지만, 1개월 이내에 완화되는 게 정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 후 나타나는 지방뭉침, 지방괴사, 석회화 등은 보통 줄기세포가 충분히 추출되지 않았거나, 생착률이 떨어지거나, 지방을 과도하게 주입한 경우 발생한다"고 부언했다.


재수술이 필요하다면 처음보다 많은 지방량(줄기세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지방이 부족한 경우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진 원장은 "대체로 한번 흡입한 지방세포는 다시 자라지 않는다"라며 "만약 재수술에 쓸 지방량이 충분하다면 1차 수술 후 6개월에 지난 후 시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보형물 부작용이 생겨 줄기세포 가슴성형 재수술을 알아보는 경우엔 지방 채취가 수월해 후속 조치도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신 원장은 "어설픈 줄기세포 성형을 대충 2~3년 시행하다 효과가 없고, 환자의 컴플레인이 늘어 문을 닫는 병원이 비일비재하다"며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면 제대로 된 시술 시스템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사가 10년 이상 시술한 곳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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