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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눈꺼풀 떨림이 가볍게 생각하다 안면마비로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0-19 11:06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

직장인 김모씨(30)는 한 달 전부터 눈꺼풀 주변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처음에는 며칠 지나면 괜찮아졌는데 점차 증상이 오래 가고, 눈덩이 전체가 떨리며 두통이 동반됐다. 결국, 출근도 어려워 병원을 찾았고 검사결과 안면경련 초기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일교차가 심해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면역력 저하로 인한 '안면마비'(구안와사)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눈떨림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하며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져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눈꺼풀이 떨린다거나 표정을 지을 때 주름이 잘 안 잡히는 등의 초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 안면마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면마비는 12가닥의 뇌신경 중 7번 신경의 병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면신경장애 질환이다.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고 틀어지며, 주로 안면부 눈과 입 주변 근육에 증상이 나타나서 '입이 돌아가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눈과 입이 돌아가고 틀어진다는 의미로 '구안와사'라고 부른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 떨림이다. 눈 떨림이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꺼풀이나, 눈 아래쪽과 옆쪽 주변의 근육이 경련하는 증상이다. 하루에 몇 차례씩 짧게 발생하다가 길어지면 몇 분씩 지속되고,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게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지속적인 눈 떨림은 과로나 스트레스, 불안감 등의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뇌종양이나 뇌졸중 등 중증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두 달 이상 지속되거나, 발생 범위가 입 쪽으로 확대된다면 구안와사나 안면경련 등 뇌 신경질환을 의심해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질환은 첫 1개월 동안의 치료 효과가 이후 진행 방향에 큰 영향을 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눈 떨림은 전날 잠을 깊이 자지 못했거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과도한 운동, 카페인, 음주, 마그네슘 부족 등이 발생 원인이라고 본다.

특히,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신경이 계속 흥분 상태로 유지돼 눈 밑이 파르르 떨린다. 경우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 감기약, 진정제, 천식약 등을 복용하거나 커피, 콜라, 차 등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를 마셨을 때도 눈이 일시적으로 떨리기도 한다. 보통 아래 눈꺼풀 근육이 떨리지만, 간혹 위아래가 동시에 떨리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진단한 후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보튤리늄 신경독 주사요법과 같은 양방치료와 한약, 침, 약침요법, 뇌 추나요법, 테이핑요법 등의 한방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한양방 통합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눈 떨림 등을 예방 및 치료하려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음과 흡연을 삼가며,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 해조류, 견과류, 우유 등을 자주 먹으면 증상이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


문병하 대표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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