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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1진급과 2진급의 경계는 무너진 지 오래이며 3진급 선수들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연초 태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봄 시즌과 여름 시즌을 거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스피드 보강과 함께 파워, 지구력을 동시에 보강한 정정교는 2019년 시즌 경륜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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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원팀의 기량상 리더로 급부상한 22기 양승원의 상승세 또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겨울 광명과 미원을 오가며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실시한 덕분인지 양승원은 전매특허인 선행력을 앞세워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지구력뿐 아니라 시속 면에서도 1진급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결승 경주에서 내로라 하는 특선급 강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당당히 입상을 기록했다는 점이 놀랍다.
지난 8월 11일 광명 결승 경주에 출격한 양승원의 인기 순위는 6위였다. 우승 후보인 정종진을 중심으로 박용범, 정재원, 이욱동, 김주상 등 마크력이 우수한 선수들의 입상권 진입이 유력했지만 양승원은 특유의 선행력을 앞세워 정종진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깜짝 입상이었다. 8월 11일 경주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양승원은 이후 출전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9월 6일과 7일, 양일간 전매특허인 강력한 지구력을 앞세워 연속 입상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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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특선급 만년 2.5∼3진 급으로 취급을 받던 김포팀의 20기 이태호나 잠재된 내공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세종팀의 23기 임치형, 22기 황준하, 그리고 창원에서 동서울로 훈련지를 옮기며 도약을 꿈꾸는 23기 전원규 등도 향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경석 경륜 전문가는 요즘 특선급은 강자들과 중급의 시속 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3진급에서 1진급으로의 고속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시대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구력이 우수한 선수들 중 데뷔 1∼5년 차의 젊은 선수(20∼23기)들이 경륜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어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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