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만8750원에서 5만8600원으로 51%나 뛰어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약 45년 만의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년 새 미국 인텔(26위)을 비롯해 AT&T(22위), 버라이즌(27위) 등을 제치고 이들 업체보다 덩치가 커졌다.
외국인도 삼성전자 주식을 아낌없이 사들이는 중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장 마감 기준)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26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69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 2017∼2018년 호황을 누리다 2018년 하반기부터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실적 신기록 행진을 벌이던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 잠정치는 2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하면서 2015년(26조4000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매출 잠정치(229조5000억원) 역시 전년보다 5.85% 줄어들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원대)을 9%가량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이를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대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글로벌 시총 100위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뿐이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1위는 작년 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였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1조8200억달러(약 2113조9300억원)에 달했다. 애플은 2위에 그쳤으나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7493억9000만달러(약 870조4165억원)에서 9일 기준 1조3300만달러(1161조5383억원)로 크게 늘었다.
그 뒤를 시가총액 1조2200억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었고 그 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9688억달러)과 아마존(9380억달러), 페이스북(6138억달러), 알리바바(5527억달러) 등 순이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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