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3사의 3강 체제로 개편됐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지난달 30일 출범하며 KT(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등 이통3사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이통3사는 케이블 TV의 추가 인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유료방송 시장을 이통사가 장악하게 된 셈이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하고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등 미디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KT는 지난해 출시한 OTT플랫폼 '시즌'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하고, 위성방송 전문 스카이라이프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KT는 고객이 왓챠나 웨이브, 유튜브 등 원하는 OTT서비스를 스카이라이프 토핑 메뉴에서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3사는 추가적인 케이블 TV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도 모색 중이다. 단기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방법으로는 케이블TV 인수합병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블TV 업계 중 매물로 나온 곳은 딜라이브와 CMB, 현대HCN 등이다. 딜라이브의 시장점유율은 6.1%, CMB는 4.7%, 현대 HCN은 4.1%다. 이통 3사는 당장은 인수합병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며 관망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KT가 인수할 경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고, LG유플러스나 SK브로드밴드가 이들 업체 중 하나를 인수한다면 1위와 격차가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이 통신3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위한 케이블TV 인수를 위해 내부적인 전략 마련에 한창"이라며 "코로나19 등 대외적 상황이 잠잠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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