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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몇 번 해봤니"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채용 설문조사 논란에 재검토 나서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13:49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두고 논란이 일자 재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2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마쳤다. 모집분야는 지점영업,본사영업, 리서치, 운용, 관리, IT부문으로 서류전형 이후 AI직무역량평가를 거쳐 1차 면접, 채용검진,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자들은 한국투자증권 채용 홈페이지에서 채용 지원 버튼을 누르면 'KIS Survey'를 먼저 실시했다. 125개의 오지선다형 질문으로 이루어진 KIS Survey에 지원자들은 30초 내로 답을 해야 했고, 답을 체크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었다.

문제는 서류전형 과정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의 내용이었다. 설문조사에는 '지금까지 총 몇 번의 연애 경험이 있었습니까?', '언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까?', '자신의 생일에 보통 몇 명으로부터 축하를 받았습니까?' 등 직무능력 평가와는 거리가 먼 질문들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또한 설문조사 첫 화면에는 '응답 후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증거 자료를 요청할 수 있으며 거짓으로 응답할 경우 입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안내도 있어,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설문조사 결과가 합격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는 지원자의 성향을 미리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SK그룹, 구글 등 대기업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가 관여함에 따라 결과의 신뢰성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질문은 외부 전문기관에서 만들어 랜덤으로 지원자에게 제공되고, 자사는 문항에 따른 답변이 아닌 전체 총점만 통보받는다. 면접 점수에도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문내용으로 불쾌함을 겪었을 지원대상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과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안을 계기로 문항에 대한 개선 요구와 전문기관 재선정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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