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외식업 창업과 폐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2002 한일 월드컵과 2018∼2019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용희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식업 창업 증가에) 가장 뚜렷한 영향을 끼친 사건은 2002 한일 월드컵"이라며 "실제로 개최 전년도 상반기부터 개최 전월까지 약 15개월에 걸쳐 다른 어떤 시기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음식점이 개업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월드컵으로 2001년 1월 칼스버그컵을 시작으로 여러 국가와 거의 매달 경기를 가지면서 국민 열기가 점차 달아올랐다"면서 "붉은악마로 대변되는 대규모 거리 응원이 전국적으로 정착되며 외식업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12월 '당월 전체 업체 수 가운데 폐업 업체 수 비중'은 각각 1.10%, 1.05%, 1.07%로 이전 3년간 같은 달 기록한 0.81%, 0.87%, 0.94%보다 컸다. 2018년 1월과 2019년 1월은 각각 0.82%·0.85%로 2016년 1월 0.59%, 2017년 1월 0.73%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특별한 대안으로 선택돼야 할 (외식업) 창업이 '특별한 대안이 없기에' 선택되는 현실은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어 언제든 쉽게 뛰어들 수 있다는 외식업의 특성과 맞물려 초래된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998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된 이후 수요의 정체에도 과도한 신규 진입으로 시장 포화를 겪고 있다"며, "허가제로의 회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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