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국제전자전자제품박람회(CES2021)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1967년 CES가 시작된 지 55년 만에 처음이다. CES2021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위생, 인테리어'가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5세대(G) 통신, 디지털 헬스, 인공지능(AI) 등 비대면 기술 관련 제품도 눈 여겨 볼만 하다.
100% 비대면 진행…온라인 개최, 일반인 접근성도 '↑'
CES2021의 주요 키워드는 '포스트 코로나'다. 안전 중심의 '위생', 집콕 문화 확산에 따른 '인테리어 효과',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에 기반을 둔 '혁신 기술' 등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에 필요한 혁신 제품과 기술의 활용 등이 전시회장을 채운다. 무엇보다 개최국인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로 참가하는 국내 기업의 활약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매년 행사의 주인공으로 분류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2021 관람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양사는 각각 가상현실 전시관인 마이크로 사이트를 꾸리고 주요 제품을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각종 콘퍼런스를 통해 올해의 비전과 전망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시작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개막을 앞두고 '외계인'을 내세운 두 편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자극적인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소개될 혁신 기술에 대한 관심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맞이한 비대면·뉴노멀(새로운 일상) 시대가 '베터 노멀'(더 나은 일상)'로 발전하도록 사람 중심의 기술·혁신으로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선 11일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하는 콘퍼런스에선 AI(인공지능) 석학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이 연사로 나서 AI·IoT(사물인터넷)·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초고가 제품인 '마이크로LED TV'와 QLED TV 상위 라인업인 미니LED TV, 라이프스타일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생과 인테리어를 고려한 제품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냉장고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을 선보인다. 비스포크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안 생활이 늘어나며 인테리어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관람객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고객의 소중한 일상을 더욱 안심하고 편리하며 재미있게 누리게 해주는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고객이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와 비슷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별도의 LG전자 사이트에 인터넷 방송, 3D 가상 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터넷 방송은 24시간 내내 신제품 뉴스, 다큐멘터리, 라이프 스타일쇼,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보내며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 롤러블 TV와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공개해 온 만큼 올해 행사에서도 다채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새롭게 선보일 OLED TV 라인업으로 Z1(8K), W1(월페이퍼), G1(갤러리) 등이 거론된다.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내세우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 등도 소개한다. LG 오브제 컬렉션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비슷한 형태로 인테리어 효과를 더한 게 특징이다. 특히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로봇 관련 제품 및 기술 소개도 이뤄진다. 그동안 선보인 안내로봇, 홈로봇, 셰프봇, 서브봇 2종, 바리스타봇을 비롯해 위생 관련 제품인 '살균봇'을 소개한다.
5G·AI 기반 기술 확대…벤츠, 미래형 자동차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자동차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개발 중인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인다. CES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M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 시스템의 자세한 기능과 디자인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스크린이란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스크린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각종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CES2021에 참가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는 액센추어와 인텔, 캐논, 소니, 보쉬, IBM, BMW, 파나소닉, 필립스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GS칼텍스가 미래형 주유소를 선보이고, 네이버는 AI 조명 클로버 램프 등 비대면 기술을 소개한다.
IT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2021은 세계 최초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 가장 활용도가 높은 제품인 동시에 각종 가전 간 연결의 중심 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TV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CES는 5G와 AI,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