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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화이자와 교차 접종 안돼…두 백신의 부작용 차이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3-04 07:17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5일 동안 8만70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전체 접종자는 8만7428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누적 접종자는 8만5904명이고, 화이자 백신 누적 접종자는 1524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이며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종사자 등이다.

2일까지 누적 이상반응 신고는 156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누적 접종자(2만2191명 기준)가 155명이다. 대부분 발열,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오한, 어지러움 등 경미한 증상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게서 나오는 이유는 국내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 초기 단계인 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누적 인원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를 크게 웃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명분과 화이자 백신 5만 8500만명분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됐고 최다 공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등에 대한 궁금증을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 방식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요양병원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차이점은?

▶화이자 백신이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RNA라는 유전물질을 이용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DNA라는 유전물질을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전달하는 차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DNA를 실어나르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식능력이 없으며, 우리 몸의 DNA에 끼어들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근본적으로는 두 백신 모두 우리 몸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하지만 투여하는 유전물질의 종류가 다르다.

-최근 정부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주사를 처방하도록 권유한 바 있다. 어떤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것인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에서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해 코로나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고령자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18세 미만 청소년과 영유아 접종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지침이 있나?

▶소아나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낮아 우선 접종군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아직까지는 소아청소년 연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결과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16세 미만에게 허가된 코로나백신은 아직 없다. 향후 소아 및 청소년 연령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와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이후 백신 접종 여부와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사례에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은 무엇이었으며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중 횡단성 척수염이라는 드문 사례가 몇 건 발생해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다른 백신과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주사 맞은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하루, 이틀 정도 나타날 수 있다. 화이자 백신과의 차이점은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접종보다 두 번째 접종 시 부작용이 더 심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할 때보다 두 번째 접종할 때 부작용이 더 가볍다.

-다른 백신과 교차 접종(1차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는 화이자)이 가능한가?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나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고되지 않고 있다. 즉, 두 번 접종을 같은 백신으로 맞아야 한다.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대상이 다른데 왜 그런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적응증이 다르지 않다. 백신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종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백신의 장단점과 특성이 고려되고 있을 뿐이다. 화이자 백신은 효과가 좋지만, 영하 70도라는 초저온에서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관 및 투여장소가 제한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가 좀 떨어지고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반면 일반 냉장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 접종 병원과 대상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는 각각 어느 정도인가?

▶화이자 백신 효능은 95%로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고 RNA 백신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백신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작년 중간결과에서 70%의 백신 효능을 보였으나 최근 연구에서 백신 투여 간격을 3개월로 늘렸을 때 82%까지 효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독감 백신 효율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할 때 두 백신 모두 효과 측면에서 뛰어난 백신으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것 아닌가?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 변이 정도에 따라서 특정 백신에 대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가벼운 감염증을 막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다행인 것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74.6%로 유지돼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과 유사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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