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전체 성인 10~13%에 이른다. 심한 경우 투석을 요하는 말기신부전에 이르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다만, 적절히 관리한다면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안규리·오국환)은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 연구를 집대성한 정책연구보고서를 출간했다. 대규모 국내 환자 코호트를 장기간 추적해, 한국형 만성콩팥병 치료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이 연 평균 -1.92㎖/min/1.73㎡ 씩 감소했다. 특히, 당뇨병성 신증과 상염색체우성 다낭신 환자의 경우 신기능 감소 속도가 더 빨랐다. 만성콩팥병 가운데서도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는 동일 연령의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이번 만성콩팥병 정책보고서는 한국형 만성콩팥병 특성을 밝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만성콩팥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실제로 한국의 만성콩팥병은 타국가 만성콩팥병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압 조절이 잘 이뤄지고 사망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신장 기능 악화로 투석을 받게 되는 위험은 타국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투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 가지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하며, 만성콩팥병의 국가 관리체계가 신장 기능 악화 관리에 더 초점을 두어야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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