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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방송국이 성폭행 전과자를 생방송에 출연 시켜 범행을 재연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성폭행범에게 선호하는 여성상을 묻는 등 흐름 자체가 비상식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계속된 진행자의 질문이다. 그는 성폭행범에게 희생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날씬한 여성과 뚱뚱한 여성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물었다. 심지어 "그들(피해자들)이 성폭행을 즐겼느냐"는 망언까지 내뱉었다.
범행 재연을 마무리한 뒤에는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성폭행범은 "낮에는 범행하기 어렵다"며 "밤늦게 혼자 걷지 말고 늦게 나가야 한다면 누군가와 함께하라"고 답했다.
NCI도 뒤늦게 진행자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취소 및 조기 종영을 약속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나세네바 투레 여성부 장관까지 나서 방송 내용을 지적했다. 그는 "해당 방송으로 성폭행 근절을 위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성폭행은 범죄이지 서커스 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 스포츠 스타인 육상 단거리 선수 마리-조제 타 로우도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성폭력 반대 운동가인 베네딕테 조안 오암바 역시 "나 역시 (성폭력) 생존자로서 방송을 보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 독립통신협의회는 성폭행 묵인과 여성의 존엄성 훼손을 이유로 진행자에게 30일간의 활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지 법원도 그에게 벌금 200만 FA프랑(약 420만원)과 12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아울러 나라의 경제수도 아비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성폭행범에게는 성범죄를 조장한 벌로 벌금 50만 CFA프랑(약 105만원)에 징역 2년 판결이 내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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