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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키우고 체지방 줄이면 폐기능 감소 속도 늦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3-16 12:13 | 최종수정 2022-03-17 08:58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폐기능은 35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떨어진다. 흡연과 비만이 폐기능의 빠른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정상 체중이라도 체지방 과다나 근감소증이 폐기능 감소의 위험인자임이 보고되고 있어 단순히 BMI 비만도가 아닌 체지방량과 근육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김선신 교수,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5476명을 대상으로 평균 8.95년에 걸쳐 체성분 변화가 폐기능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체성분 변화에 따른 폐기능 감소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빠르게 진행됐다.

남성을 기준으로 보면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 때 FEV1(1초간 폐에서 강제로 내보낼 수 있는 공기의 양) 감소 속도가 가장 빨랐다. 가장 낮은 감소 속도를 보인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이 줄었을 때'와 비교하면 약 1.6배 빠른 수치다.

체지방 증가가 폐기능 감소를 악화시키는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폐조직을 손상시키고 기관지 염증을 촉진해 폐기능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 평균 7회 이상 반복적으로 시행된 검진 데이터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폐기능의 감소 속도를 확인한 결과다.

이소희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 체중 조절을 통해 폐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체중 조절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는 노력을 병행한다면 폐기능의 감소 속도를 더욱 늦추어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저널에 소개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왼쪽부터 이소희 교수, 김선신 교수, 박흥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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