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4월부터 인앱결제 의무화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콘텐츠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OTT인 웨이브는 다음 달 초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에서 판매하는 이용권과 개별구매 영화 가격을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인 15%가량 인상한다. 티빙도 웨이브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안드로이드 인앱결제 요금을 올렸다.
시즌은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콘텐츠 구매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며 세부 내용을 상반기 중 추가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음원 앱인 플로는 이달 말 인앱결제 상품과 결제 방식 전체를 개편할 예정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고, 지니뮤직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업계 일각에선 요금인상 대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고 웹 등 외부 결제가 허용되는 국내 앱마켓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내 앱마켓 점유율 2위인 원스토어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20%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원스토어는 외부 결제에 대해서도 5%의 수수료만 받고 허용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원스토어에 입점한 데 이어 삼성 갤럭시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원스토어에 입점할 신작이 없었지만, 앱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토종 앱마켓을 활성화해 앱마켓 독점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구글 정책이 요금에 반영되면 소비자들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앱사들도 이용자 요금 인상, 창작자 수당 축소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기보다 국내 앱마켓 활성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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