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압이 중요한 녹내장 환자들은 기압 차이가 있는 비행기를 타도 괜찮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늘고 있다.
평소에도 안압 조절을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점안해야 하지만, 비행기를 탈 때나 해외여행 중에도 안약 점안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2번 점안하는 약은 12시간 주기, 한 번 점안하는 약은 24시간 주기라는 것을 기억하고, 장시간 비행이라면 기내에서도 점안 주기를 맞춰야 한다. 또한 시차가 있을 경우 안약 점안 시간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며칠 이내의 짧은 여행이라면 시차에 관계없이 평소 점안 주기에 맞춰 점안하는 게 좋다.
낮은 조도의 기내에서 장시간 동안 엎드리고 있는 등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면 폐쇄각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동공이 일정 크기로 고정되어 눈 안 방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 폐쇄각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급성 폐쇄각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비행 중 급성 녹내장 발작이 생기면 즉각적인 대처 및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장거리 비행 전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인 유영철 전문의는 "해외여행 전 비행기 탑승이나, 시차가 있는 여행에 대해 염려하는 녹내장 환자들이 많다"며 "녹내장은 평생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므로 비행기를 탈 때도 관리가 필요하지만, 여행 전 주치의와 상의해 준비한다면 충분히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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