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으로 높아진 전세가율…6억 이하 비중은 급감

최종수정 2022-10-05 10:17

서울 부동산에 하락장이 짙어지고 매수심리까지 꺾이면서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시세)이 9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9월 노원, 강북, 도봉구 등을 포함한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809만원이었다. 이는 전달 대비 303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이렇듯 매매가격이 낮아지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반대로 높아져, 과거보다 내집 마련을 위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것이 한층 쉬워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R114가 지난달 2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335만8292가구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을 조사해 가격 구간별 산술평균을 낸 결과 매매가격이 낮을수록 전세가율이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6억원 이하일 때 전세가율은 62.3%였으며 6억∼9억원 이하 아파트는 58.0%, 9억∼15억원 이하 54.8%, 15억원 초과 49.8% 순으로 매매가격 구간이 높아질수록 전세가율은 하락했다. 반대로 매매가가 낮아지면 전세가율은 높아졌다.

서울에 위치한 118만2956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57.5%로 가장 높았으며 6억∼9억원 이하 54.8%, 9억∼15억원 이하 53.6%, 15억원 초과 49.1% 등이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높은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가구 수는 3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 20일 기준 매매가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는 279만4337가구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지만, 지난달 23일 기준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수는 131만389가구로 전체의 39.0%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돌아선 매수 심리를 바꿀 만한 외부적 요인이 새로 생겨나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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