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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해변'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반려견이나 반려묘처럼, 반려해변을 '입양'해 살뜰히 챙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반려해변 입양이 늘고 있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반려해변을 입양한 기업에게 해당 해변의 입양증서와 입간판을 설치해 준다. 우수 관리 기업에게는 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참여 기업은 반려해변에 대해 연 3회 이상 해변 정화 활동을 하고, 연 1회 이상 해양 환경 보호 등에 관한 캠페인만 열면 되기 때문에 활동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지난달 기준 전국 8개 지역의 65개 해변을 87개 기업과 기관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약 100회에 달하는 반려해변 정화 활동이 이뤄졌고, 지난 9월까지 전국에서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약 4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세븐일레븐 부산지사 임직원들은 지난 10월 26일 부산 임랑해수욕장에서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 임랑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 POS 화면과 옥외광고를 통해 해양쓰레기 저감과 반려 해변 제도에 대한 홍보영상도 상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변을 찾는 나들이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들에겐 자연환경을 가꾼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표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지난달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표선해변과 해안도로 일대에 대한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진에어도 지난 10월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함께 공동으로 제주시 한경면의 엉알해안과 검은모래해변을 입양했다.
반려해변 참여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이름을 걸고 관리하는 해변인 만큼 잘 가꿔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을 불러와 철저하게 관리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필환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업의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반려해변 입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