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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 당시 너무 좋아했던 '나가사끼 짬뽕'을 먹고 싶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가 한 박스를 선물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던 중 A씨는 심한 독감에 걸려 일주일 동안 전혀 낫지 않았고, 심지어 입맛이 없어 음식을 먹지 못해 야위어갔다. 학교도 가지 못 할 정도로 크게 앓았던 A씨는 "나가사끼 짬뽕 한 봉지만 먹으면 다 나을 것 같다."라고 매일 되뇌었다.
하지만, 당시 나가사끼 짬뽕은 육류 함류량이 기준치 이상이라 수출이 불가능한 제품이어서 미국에서 구할 수 없었다. A씨는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게 되었다. 당시 고모가 비슷한 봉지 라면을 사 주셨지만, 그 맛이 아니었다."라며 회상했다.
놀라운 것은 며칠 뒤에 삼양 해외영업팀 팀장에게서 "우리도 수출하고 싶지만 육류 함류량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먹고 싶은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다행히 미국 사무실에 나가사끼 라면이 조금 남아있다. 괜찮다면 받아달라. 주변 사람들과 테스트 겸 함께 먹어주면 더 좋겠다."라는 답장이 온 것이다.
이에 A씨는 주소를 남긴 메일을 보냈고, 이틀 뒤 거대한 박스에 40개 가량의 라면이 배송되었다. A씨는 "당장 나가사끼 짬뽕을 끓여 먹었고, 그 한 그릇에 독감과 마음의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며 "너무 신나서 학교에서 소심했던 내가 처음으로 학교 친구들을 초대해 라면을 함께 먹었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A씨는 문득 당시 답장을 준 삼양 해외영업팀 팀장이 생각이 나 감사 인사 드리려고 어렵게 메일을 찾아 보냈다. 놀라운 점은 팀장이 A씨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답장 메일에는 "당시 본사 해외영업팀 팀장이라 권한이 많았다. 출장 중 비슷한 경험을 해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작년부터 호주에 방출돼 외로이 있다. 지금은 불닭볶음면과 갓짜장, 갓짬뽕 시리즈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며 "외국 생활에서의 한국 음식은 큰 위로가 된다.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 고맙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해당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퀴즈에 제보해서 둘이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꼭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서 삼양과 저 직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나가사끼 짬뽕이 먹고 싶어졌다."라며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