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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를 방문했다가 공무원들이 먹고 있던 수박을 권하지 않아 괘씸하다며 민원을 넣은 한 여성이 온라인 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10명 정도가 모여 수박을 먹고 있던 상황. A씨는 "기다리는 동안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자기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지 않았다.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며 "나이대가 다양했는데 모두 그런 행동을 하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상황이면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한 번쯤은 권하지 않냐. 먹어야 맛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A씨는 "나는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면사무소 사무실을 방문한 민원인, 지역민이다.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럽고 괘씸했다."며 "저런 사람들을 위해 내가 세금 내고 있다. 자기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저렇게 없다."라고 작성했다.
또한 A씨는 "수박 껍데기 정리하며 내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 까는 것을 보면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며 "부녀회장을 했다면 이런 취급, 더러운 기분은 안 느꼈을까요?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요?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요? 연수는 왜 받으러 가냐.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것 같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를 본 다른 시민이 "공무원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 통 먹다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을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글 쓴 분은 뭐 먹을 때 누가 오면 무조건 권하냐."며 "요즘 젊은 공무원들 전화 통화 해 보면 친절함을 느낀다.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고, 업무 처리 빨리 했다 하니 노여움을 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수박 못 먹어서 미XX 됐다. 내가 말하는 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내가 아무나 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이다.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 건네는 게 맞냐. 이번엔 단체로 무시했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일 처리는 빨리 되었다면서 왜 그러냐.", "왜 공무원을 자기가 고용한 직원이라고 생각하냐.", "공무원은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일 뿐이다. 너무 과도한 대접을 바라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