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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선수만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 일상에서도 주의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6-12 15:57 | 최종수정 2023-06-14 09:14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다.

실제로 격한 운동을 하는 축구선수나 농구선수들이 주로 부상을 당하는 부위가 바로 십자인대다.

토트넘 손흥민의 동료인 벤탄쿠르 선수도 지난 2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에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된 바 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이 소개한 부상 사례를 보면, 청소를 하던 중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이면서 십자인대를 다친 주부나 사무실 바닥에 물이 쏟아졌는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걷다가 미끄러져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회사원 등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십자인대 파열 환자는 5만1348명에 이른다. 이들 중 남성 환자가 97.9%, 여성 환자는 2.1%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주저앉거나,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속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무릎이 빠질 듯한 불안정함이 나타나며, 무릎을 꿇는 동작도 어렵게 된다.

인대가 손상되면 휘청거리는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긴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면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단순한 타박상으로 잘못 인식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렇게 방치할 경우 더 큰 부상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 정호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무릎 내 조직에 이차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나이가 젊어도 무릎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자인대 부상이 통상적으로 수술로 진행된다는 점도 환자들이 부상을 방치하게 되는 요인이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해 "환자들은 긴 입원 기간은 수술 부작용, 긴 수술시간 때문에 수술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며 "결국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수술이 안전하고 통증과 회복 시간도 적을 것이란 것을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운동 선수만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 일상에서도 주의해야
정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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