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이 소개한 부상 사례를 보면, 청소를 하던 중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이면서 십자인대를 다친 주부나 사무실 바닥에 물이 쏟아졌는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걷다가 미끄러져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회사원 등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십자인대 파열 환자는 5만1348명에 이른다. 이들 중 남성 환자가 97.9%, 여성 환자는 2.1%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인대가 손상되면 휘청거리는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긴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면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단순한 타박상으로 잘못 인식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렇게 방치할 경우 더 큰 부상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 정호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무릎 내 조직에 이차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나이가 젊어도 무릎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자인대 부상이 통상적으로 수술로 진행된다는 점도 환자들이 부상을 방치하게 되는 요인이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해 "환자들은 긴 입원 기간은 수술 부작용, 긴 수술시간 때문에 수술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며 "결국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수술이 안전하고 통증과 회복 시간도 적을 것이란 것을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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