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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미팅을 한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폭로가 나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미팅 일주일 뒤 남학생 한 명과 동생이 애프터를 잡았더라. 당시 그 남학생과 만나는 지 몰랐다."라며 "동생이 울면서 집에 들어와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무 말 없이 나에게 카카오톡 캡쳐본을 보내줬다."라고 전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술에 취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를 가리지 않고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를 동생이 목격하게 되었다고. 이에 동생은 남학생에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했고, 이 때 대화 내역을 캡쳐하였다.
심지어 해당 남학생들은 A씨 동생의 외모를 평가하고, 주선자인 A씨의 전공과 사진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이에 A씨는 "내 정보를 공유한 남학생들은 내가 모르는 학생들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나와 동생, 그리고 함께 미팅에 나간 여학생들은 하루하루 단톡방 내용이 떠오르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현재 인권센터와 경찰서에 경위서를 제출했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으나 (남학생들이) 축제에서 술을 마시고 즐기는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꿔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폭로가 크게 화제가 되자 남학생 측은 "본질적으로 저급한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 축제를 즐기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저희의 입장과 함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남학생 측은 "답장이 없어 용서받았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였다. 오만한 판단을 내리고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