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최근 국내 유일한 뇌자도검사(MEG, Magnetoencephalography)실을 개소했다. 이로써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뇌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뇌종양, 뇌경색, 뇌염 등 다양하나 뇌전증 환자의 약 50%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 특히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약 10만명으로 빈번한 신체 손상과 함께 다른 유형의 뇌전증 환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뇌자도검사는 뇌신경세포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자기장을 고감도센서로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뇌 자기장 파형분석과 대뇌 활동전류 국소화를 진행해 발작파를 검출할 뿐만 아니라 뇌 병변 부위나 뇌기능 장애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보건복지부 뇌전증지원센터와 함께 올 2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환자 약 108명을 검사했다. 검사종류 별로는 뇌자기파 지도화검사 108건, 유발뇌자기파검사 1종 94건, 2종 이상이 11건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뇌자도검사실 설치를 통해 뇌전증 환자들이 보다 쉽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병원과 국회, 정부가 힘을 모아 계속해서 뇌전증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뇌자도검사실 개소에 따른 현판식을 지난달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3층 강당에서 진행했다.
현판식에는 윤동섭 의료원장과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김흥동 뇌자도검사실 소장, 장진우 뇌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홍승봉 보건복지부 뇌전증지원센터 센터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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