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를 앞둔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2.13% 늘어났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16.38%, 4.03%씩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로밍 부문 실적 호조로 이동통신 사업 수익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2분기 일회성으로 집행됐던 알뜰폰(MVNO) 마케팅 집행 비용이 감소한 점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 요금제의 경우 전반적 실적 증가에 힘입어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이익 감소폭이 큰 KT에 대해서는 일시적 비용 탓이란 해석이 나왔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금·단체협약 관련 인건비 1300억원과 기업간 거래(B2B) 관련 서비스 구입비 600억원의 반영이 예상된다"면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의 이익 감소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지연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김준섭·차상현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2·3분기에 마무리되던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인건비 등 운영 경비 증가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 4868억원, KT 3975억원, LG유플러스 2745억원이다. 합산하면 1조1588억원이다.
통신 3사의 이같은 호실적 배경을 두고 증권업계는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견인을 꼽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이에 따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5G가입 회선 수는 지난 2월 갤럭시S23시리즈 출시 때를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했고, 지난 6~7월에는 30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갤럭시Z5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 8월엔 소폭 증가했지만 40만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 차원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 역시 변수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는 국민 통신비 부담 및 완화를 돕기 위해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통신3사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신규 5G 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략 플래그십 폰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5G 순증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매출 정체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서서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