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초등생 딸과 함께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A씨. 초음파 결과 딸의 배에 큰 혹이 보인다며 외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형' 조직이라 위험할 것 같지만,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 양성이다. 다만 난소기형종은 자연 소실되지 않으며, 방치 시 난소가 꼬이는 염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발견 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미즈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희석 원장은 "의외로 흔한 난소기형종은 빠르게 발견 후 복강경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질환"이라며 "다만 즉각적인 증상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희석 원장은 "복강경수술을 통해 난소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치료하지만, 간혹 기형종이 꼬여 괴사가 되면 난소를 떼어내야할 수 있으므로 치료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소기형종은 ▲45세 이상에서 발견되거나 ▲크기가 10㎝ 이상 ▲빠르게 자라는 경우 악성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양성이라고 해도 드물지만 악성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난소기형종은 일반적인 물혹과 달리 무겁기 때문에 꼬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잘못 꼬이면 난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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