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렛츠런파크 서울 11경주는 뜨거운 열기로 강추위를 녹일 1등급 레이스. 4세부터 7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경주마 11두가 총 1억1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1400m를 달린다. 설 휴장 이후 첫 번째 1등급 경주인만큼 경마팬들의 관심이 쏠릴 만. 절대강자 없이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한파로 인한 경주마와 기수의 컨디션이나 주로상태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경주 우승이 유력한 4두를 소개한다.
한국마사회의 유전체 기반 경주마 선발-교배 프로그램인 K-Nicks(케이닉스)를 통해 선발한 '빅스'의 자마. 2021년 데뷔 후 불과 1년 반 만에 1등급까지 승급했으며, 작년 2월 세계일보배(L, 1200m)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형제마들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세계일보배 이후로는 예전만큼의 기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 작년 10월 1등급 경주에서 '라온포레스트'에게 ¾마신 차로 우승을 내줬는데, 이번 경주에도 '라온포레스트'가 함께 출전한다. 빅스고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이번 출전마들 중 레이팅이 가장 높다. 2023~2024년 연속 국내 씨수말순위 1위를 차지한 '한센'의 자마로 스피드와 지구력을 두루 갖추었다. 총 전적은 22전 5승. 3번의 경주를 제외하면 전부 5위 내에 입상했다. 다양한 거리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서 좀 더 선전하는 듯. 경주 중반까지 선두그룹 뒤에서 힘을 비축해두었다가 막판 직선주로에서 탄력을 더하는 선입형 전개를 펼친다. 안정적인 페이스 조절 능력이 강추위 속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P.인디'의 손자마이자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다. 520㎏ 전후의 탄탄한 체구와 그에 걸맞은 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력을 보여주며 큰 어려움 없이 1등급까지 올랐으나, 노련한 1등급 경주마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주춤하고 있다. 작년 대통령배(G1, 2000m)에 출전해서 15두 중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출전마들 중 가장 어리다.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휴양기간을 보내느라 출전경험이 총 8회뿐이지만 그중 4회가 1400m였다. 3회는 우승, 나머지 1회는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해볼 만. 휴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최저성적이 4위였으나 작년 12월 복귀 후 처음으로 출전한 1등급 경주에서 10두 중 5위를 기록했다. 출발이 늦었고 코너를 돌며 외곽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낸 탓에 후반 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에서는 예전의 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