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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성관계를 통해 전염성이 매우 강한 곰팡이에 감염된 환자 사례가 공개됐다.
검사 결과,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 Trichophyton mentagrophytes type VI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신종 감염병으로 치료까지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여러 약물 복용과 주사요법이 이뤄진다.
환자와 그의 파트너는 약 6주간의 치료 끝에 호전을 보였다.
의료진은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는 피부사상균의 일종으로 인간과 동물의 피부, 손톱, 털 등에 감염을 일으키는 진균인데 최근 성적 접촉을 통해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피부, 모발, 손톱, 사타구니 또는 항문 부위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샤워장이나 공용 이발소와 같은 오염된 환경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의료진은 일반 사람들이 습진으로 오인해 몇 달 동안 치료를 방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동성간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 TMVII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남성 환자 4명은 모두 30대의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으며 최근 여러 명의 남성 성관계 파트너를 둔 적이 있었다.
뉴욕대 의대 교수인 존 잠펠라 박사는 "환자들은 종종 생식기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의사들은 사타구니와 엉덩이 주변의 발진에 대해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성생활이 활발하고 최근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으며 신체 다른 부위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