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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내 건강은 어떠니?"…현대백화점그룹,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5-05-14 09:51


"거울아, 내 건강은 어떠니?"…현대백화점그룹,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의 아누라 매직 미러를 이용하면 맥박·혈압·피부 나이를 비롯해 당뇨·뇌졸중·고혈압 위험성 등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3년 8월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건강하게 늙고 싶다는 웰에이징(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산업을 넘어 학계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과학기술을 활용, 노인활동 개선)를 비롯해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분류된다. 국내 시장의 성공은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문 매장을 찾았다. 미래성장 동력의 엔진인 동시에 헬스케어 산업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다.

▶웰에이징 관심 증가, 사람들로 북적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는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2층에 있는 헬스케어 전문매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가 지난달부터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 찾는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이 있는 곳은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갖고 있다. 재미와 관심이다. 저속 노화,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요소와 함께 무엇보다 내 몸에 최적화 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을 추천하고 있어 평일에도 매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 어머니, 조부모 3대가 방문한 고객이 가장 인상에 남아요. 영양제를 먹고 있었지만, 상담 이후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받아 만족해햐셨습니다." 안소정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 헬스컨설턴트(영양사)의 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23년 글로벌 식품 기업인 네슬레 그룹 산하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헬스케어 사업 협역을 강화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헬스케어 관련 사업 진출은 정지선 회장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돌파를 목표로, 헬스케어 사업을 집중 적으로육성하며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 3개 핵심 사업인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에 뷰티와 함께 헬스케어·바이오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을 방한한 애나 몰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최고경영자는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진이 만나 헬스케어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이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중요한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는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사업을 위해 힘을 모은 만큼 단순한 건기식 판매 매장을 거부한다. 일반 건기식 상품 판매 매장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건기식을 제안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거울아, 내 건강은 어떠니?"…현대백화점그룹,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매장에서 영양사와 함께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의 대표 건기식 브랜드 '솔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단순히 연령대나 성별 등에 맞춰 건강식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헬스 컨설턴트가 진행한 영양상담과 건강 상태 분석 결과를 기반한 개인 맞춤형 추천을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AI와 IT기술을 접목한 '아누라 매직 미러'다. 아누라 매직 미러는 AI 기반 헬스케어 전문기기로 거울 앞에 앉아 30초간 얼굴을 비추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IT 기기다. 캐나다 기업 누라로직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인 아누라 매직 미러는 경피광학 이미징 기술을 적용해 비접촉으로 건강을 측정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기로, 국내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누라 매직은 맥박·혈압·피부 나이를 비롯해 당뇨·뇌졸중·고혈압 위험성 등 20여 가지 정보를 전달한다. 아누라 매직 미러 외에 체성분·미량영양소·정신건강(스트레스) 등 종합적 영양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기 등을 통한 건강 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다각적인 개인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매일 2명의 헬스컨설턴트가 매장에 상주, 측정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건기식 제품을 추천하고, 건기식 복용법과 향후 상태 변화를 관찰해 건강관리를 위해 조언한다. 건강체크 서비스는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현대백화점 앱을 통해 이용하거나 매장에 전화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은 제품 구입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무료다.


"거울아, 내 건강은 어떠니?"…현대백화점그룹,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는 웰에이징과 헬스케어에 관심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2년 내 신선·가공식품 추천 플랫폼 운영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은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매장을 선보이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건기식을 넘어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은 네슬레 스토어 운영사인 현대바이오랜드를 필두로 백화점·그린푸드(식품) 등이 결합하는 형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건기식 매장을 넘어 식품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AI 영양 상담 시스템 '그리팅X'를 활용해 건기식뿐 아니라 개인의 영양 상태에 맞는 신선·가공식품 등을 추천하는 등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도 2년 내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바이오랜드 등 계열사가 보유한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인정형 건기식 원료인 '발효율피추출물'과 '발효우슬등복합물' 등을 네슬레 헬스사이언스가 가공하는 형태의 신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그룹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헬스케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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