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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3년 8월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건강하게 늙고 싶다는 웰에이징(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산업을 넘어 학계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과학기술을 활용, 노인활동 개선)를 비롯해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분류된다. 국내 시장의 성공은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문 매장을 찾았다. 미래성장 동력의 엔진인 동시에 헬스케어 산업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다.
▶웰에이징 관심 증가, 사람들로 북적
"초등학생 자녀, 어머니, 조부모 3대가 방문한 고객이 가장 인상에 남아요. 영양제를 먹고 있었지만, 상담 이후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받아 만족해햐셨습니다." 안소정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 헬스컨설턴트(영양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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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라 매직은 맥박·혈압·피부 나이를 비롯해 당뇨·뇌졸중·고혈압 위험성 등 20여 가지 정보를 전달한다. 아누라 매직 미러 외에 체성분·미량영양소·정신건강(스트레스) 등 종합적 영양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기 등을 통한 건강 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다각적인 개인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매일 2명의 헬스컨설턴트가 매장에 상주, 측정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건기식 제품을 추천하고, 건기식 복용법과 향후 상태 변화를 관찰해 건강관리를 위해 조언한다. 건강체크 서비스는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현대백화점 앱을 통해 이용하거나 매장에 전화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은 제품 구입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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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은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매장을 선보이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건기식을 넘어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은 네슬레 스토어 운영사인 현대바이오랜드를 필두로 백화점·그린푸드(식품) 등이 결합하는 형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건기식 매장을 넘어 식품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AI 영양 상담 시스템 '그리팅X'를 활용해 건기식뿐 아니라 개인의 영양 상태에 맞는 신선·가공식품 등을 추천하는 등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도 2년 내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바이오랜드 등 계열사가 보유한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인정형 건기식 원료인 '발효율피추출물'과 '발효우슬등복합물' 등을 네슬레 헬스사이언스가 가공하는 형태의 신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그룹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헬스케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