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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푸조408 GT..화려한 디자인에 운전 재미까지 더해지다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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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5:12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푸조C 세그먼트 크로스오버 408을 만났다. 푸조 408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강렬한 외관 디자인이 생각난다. 푸조의 디자인은 이전부터 남다른 개성을 갖고 있었다.

그에 따라 호불호가 많은 편이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멋지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부담스럽거나 낯선 디자인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했다.

408의 경우그런 개성에 최신 트렌드를 잘 접목시켜 디자인 평가가 상당히 호평이다. 고가의 스포츠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누가 보아도 날렵한 전,측,후면 디자인이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408은 알뤼르와 GT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온다.시승차는 상급 트림인 GT버전이다. 알뤼르는 4290만원, GT는 4690만원으로 400만원의 가격차이가 난다. GT만의 사양으론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전동 트렁크, 나파 가죽시트,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전동시트 및 차선 유지 보조, i 토글 디스플레이가추가된다.

400만원값어치는 충분해GT 트림의 선택을 추천한다. 색상은 셀레늄 그레이로 국내 시장에서 선호하는 컬러다. 전면부 인상은 누가 보아도 푸조답다. 치켜 올라간 헤드 램프는 기존보다 슬림해졌다.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데이라이트는 전면부 인상을 한층 강렬하게 만든다.
그릴 또한 최신 유행 스타일로 차체 컬러가 그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효과를 준다. 그릴 경계가 명확한 내연차량과 그릴이 없는 전기차 사이에 위치한 느낌이다.

그 가운데는 푸조의 신형 엠블럼이 적용되어 있다. 디테일한 사자 형상이 그려진엠블럼 안에는 ADAS를 위한 레이더가 숨겨져 있다.
측면부는 408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분류상으론 SUV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와 날렵한 루프라인은스포츠 세단과 닮아 있다. 세단 대비 높은 최저지상고와 함께 이 차가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임을 보여준다.

불규칙한 노면에 유리한 SUV의 장점과 공기 저항 계수, 스타일면에서 유리한 쿠페 스타일을결합해 두 차종의 장점과 함께 차별화한측면 스타일을 완성했다. 전장은 4700mm, 휠베이스 2790mm로 C세그먼트 해치백과 SUV랑 비교하면긴 편이다. 국내 기준 준중형 세단인 현대차아반떼와 수치가 유사하다.

휠 또한 동급에서는 큰 사이즈인 19인치를신겼다. 투톤 디자인을 통해휠하우스가 꽉차 보인다. 사이드미러 아래 위치한 푸조 엠블럼은 사선 엣지 엑센트와 함께 408의 측면부 인상에 강렬함을 전해준다. 보통 페라리 등 스포츠카에서 많 쓰는 측면 장식 요소라 더 그런 듯하다.
후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트렁크가 유리까지 열리는 리프트백이라 실용성이 뛰어나다. 사자과 할퀸 형상을 테마로 한 세줄의 LED 테일램프는 클리어 렌즈 타입으로 스포티한 느낌이다.

후면 유리로 올라갈수록 폭이 대폭 줄어드는 디자인이다. 408 차량이 스포티함을 지향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측면에서 시작된 무광 블랙의 클래딩은 후면 범퍼에도 이어진다. 실용성과 함께 세단과는 다른 크로스오버임을 상기시켜 주는 요소다.
외관도 남다른 개성이 가득하지만 내부는 더욱 그렇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스티어링 휠이 남다르다. 평균적인 동급 차량의 80~90% 수준의 작은 직경이다. 또한 상하를 칼로 자른 듯 더블 플랫 디자인형상이라 손에 쥐었을때 그립감이 남다르다.

계기판 또한 헤드업 디지털계기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일반차량보다 상단에 위치한다. 스티어링 휠을 평소보다 내린 뒤 그 위를 통해 계기판을 보는 구조다. 센터 모니터는 10인치 크기다. 최신 차량들의 평균보다 작은 사이즈인데 정보를 보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전자식 기어는 토글 형태다. 전후진과 중립은 토글로, 파킹과 수동 모드는 버튼으로 적용된다. 오작동을 줄여주는 구조다. 408인테리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시트이다.

10방향으로 움직이는 전동시트의 기능은 평균이지만 시트의 형상과 재질, 쿠션감이 상당히 뛰어나다. 확실히 동급 가격대 차량 중에선 시트의 고급감이나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2열 공간의경우 C 세그먼트 해치백으로 분류되는 308 같은 차량보다는 레그룸에서 여유가 있다. 길어진 휠베이스의 영향이다.국내 기준은 준중형 세단과 유사하다.

최근 시승한 기아 EV4 트렁크는 패스트백 형태임에도 세단 형태로 트렁크가 열려 상당히 불편했다. 408은 리프트백 형태로 유리부분까지 시원하게 열려 큰 짐을 적재할 때활용성이 뛰어나다.
센터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눌러 시승에 나섰다. 408파워 트레인은 스펙상 특별할 것이없다. 1.2리터 3기통 퓨어 테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조합이다. 최고출력 131마력과 최대토크 23.5kgf.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9km이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를 높이고 국내 기준 자동차세가 절감되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최고출력을 비롯한 스펙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라큰 기대감 없이 시승에 나섰다.

엑셀을 처음 밟았을 때 발진 가속을중요시하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진동이 잘 억제된 느낌이다.무엇보다 놀란 점은 역시 푸조다운 핸들링이다.

푸조는핸들링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 브랜드라 식상할 수 있지만 작은 스티어링휠, 가벼운 엔진 무게, 정밀하게 튜닝된 스티어링 기어비 등이 맞물리면서 운전의 재미가 제대로 느껴졌다.

그래 이거지!오랜만에 자동차는 스펙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것이라는 진리가 새삼 떠올랐다. 거기에 시트 또한 적응 시간이 적었음에도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이상적인쿠션감으로몸을 잘 지지해 주었다.
아이신 8단 자동 미션과의 궁합도 좋았다. 서스펜션의 경우 기존 푸조 차량들과 비교하면 부드러움이 강조된 세팅이다. 너무 몰아부치치만 않는다면 자세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어서 적당히 스포티한 운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방지턱을 넘을 때는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해 편안하게 운행이 가능하다. 대신 패인 도로 등 노면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조금 거친 반응이 느껴지기도 했다. 가속 느낌은 스포티한 편이다.

드라이빙 모드는 크게 3가지다. 노멀 모드에서 급가속을 해도 엔진음이 카랑카랑한 소리를 전해준다. 기본적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계측상 수치는 제로백 12초대다. 실제 가속이 빠른 차량은 아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액셀 반응도 민감해지고 엔진음도 더욱 커진다. 스포티한 느낌은 강해지지만 실제 가속 시간의 큰 차이는 없다.

이런 반응은 개인 편차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을 수 있다. 평소 빠른 가속력을 선호하고, 수치까지 중요시한다면 푸조 408은 아쉬울 수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도로 흐름대로 주행하고 차량이 많은 시내에서도 나름의 운전 재미를 느끼는데 비중을 둔다면 408의 핸들링과 스포티한 엔진음은 동급 기준 최상의 만족도를 줄 수도 있다.
1열 유리는 이중 접합유리다.두께 자체는 일반 이중 접합 대비 얇은 편이다. 풍절음에 대한 방음은 수준급이지만 고속으로 운행 시 노면 소음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고속화 도로에 들어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했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OK 버튼을 눌러 설정속도를 바로 변경할 수 있어편리했다. 앞차를 인식해 가속과 감속하는 부분은 부드럽다.

차선을 넘어가거나 경고 상황 시 발생하는 경고음이 타 차량 대비 듣기 좋은 음색이다. 브레이크 또한 다운사이징 엔진을 비롯한 차체의 경량화 덕분에가벼운 차체를 쫀쫀하게 잘 잡아준다.
높은 연비와 저렴한 자동차세로 무장한 경제성, 출퇴근길에도 운전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동급과 비교시 좋은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4000만원대 중반 가격은 여러가지 스펙을 비교할 때선택을 주저하게 만들 가장 큰 단점이다. 최근 출시한 308 하이브리드파워트레인을 도입하고 가격을 동결한다면 경쟁력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 줄 평
장 점 : 화려한 디자인에 숨겨진 운전 재미 최강..핸들링이 우선순위라면 최고다!

단 점 :대중화된 오토홀드 부재..가격 동결하고 308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입해야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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