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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팀(아주대병원 이태균 교수)이 복강경 대장암 수술 후 회복경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오흥권 교수팀은 '위장관 삶의 질 지수(Gastrointestinal Quality of Life Index, GIQLI)'의 한국어판을 개발했다. GIQLI는 소화기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로 ▲증상(복통 등) ▲신체 기능(일상 활동 능력) ▲사회 기능(대인 관계 등) ▲감정 상태(불안 등) ▲의료적 치료 효과(치료 만족도 등)를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4개 대학병원에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받은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GIQLI 한국어판을 활용해 수술 전, 수술 후 1주, 3주, 6개월, 1년 시점에 환자의 회복 과정과 삶의 질을 평가했다.
수술 전 상태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4주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약 6주 정도면 수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질이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흥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강경 대장암 수술 후 회복경과를 장기추적하고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연구"라며 "한국어판 GIQLI를 활용해 환자들의 경험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평가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 교수는 "연구 결과와 같이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삶의 질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술 전보다 더 나아진다는 긍정적 메시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중재 전략 개발과 검증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과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유럽대장항문외과학회가 발행하는 SCI(E) 국제 학술지 'Colorectal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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