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올해 야심작인 신형 CLA를 공개했다. CLA EV는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최첨단 전기 시스템을 적용해최대 320kW의 최고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하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고속 충전은 오로지 800V 고속 충전기에서만 작동한다. 즉일반적으로 400V로 작동하는 미국 내 대부분의 공공 고속 충전기와는 호환이 불가능하다. 노르웨이EV 전문가가 처음 발견한 이 문제는 이후 유럽과 미국의 메르세데스 관계자에 의해 확인되었다.
메르세데스는 성능 저하를 피하기 위해 400V DC 충전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이는미국 운전자들이 실제로 차량을 급속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CLA EV에 테슬라가 설계한 NACS 충전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테슬라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없다.적어도 현재로서는 해당 충전소 중 800V 충전을 지원하는 곳이 없어서다. 메르세데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이나 직장에서 저속 AC 충전을 위해 J1772 커넥터를 차량에 장착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CLA의 NACS 포트는 AC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결국테슬라의 광범위한 데스티네이션 차저 네트워크도 사용할 수 없다.따라서 차량 소유주는 저속 충전을 위해 J1772 커넥터를 사용하거나, 비교적 드물게 CCS1을 장착한 800V 고속 충전소를 찾아야 한다.
포르쉐 타이칸, 루시드 에어, 현대 아이오닉 5 처럼 800V 충전을 지원하는 다른 전기차들은 구형 400V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물론 충전 속도는 느리다.
이러한 대안은 특히 장거리 주행 시 전기차 소유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메르세데스는 충전 업체들이 이문제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800V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진전은 이루어지고 있다.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는 1000V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현재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메르세데스는 CLA EV를 새로운 시대를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효율적인 엔트리 전기차로 포지셔닝하고 있다.사양은 메르세데스 기준으로는 합리적인 가격,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다른 차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충전 속도는인상적이다.
하지만 400V 충전기와의 호환성을 포기함으로써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시장에서 CLA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형 CLA는 현재 유럽에서 공개된 상황이다. 국내에도 연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며 400V 충전이 불가함에 따라 국내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