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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전적 의미로 비일상을 경험하는 시간을 말한다. 일상과 다른 경험이나 활동을 하고, 집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만족감과 몰입도가 높다. 그러나 여행의 사전적 의미가 최근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여행을 가서 일을 하는 워케이션, 여행지에서 일상생활을 경험하는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형태로 여행은 진화 중이다. 강원도 영월과 평창의 산줄기를 따라 걸었다. 풀 내음 가득한 숲,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계곡, 생태습지 등 풍경 변화는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해 더 인상적이다. '오늘은 뭘 먹을까?', '요즘 생활은 어때?', "요즘 즐거운 게 뭐야?" 등 비일상 속에서 일상을 나눈다눈다.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는 말에 꼬리를 물고, 속 깊은 정이 쌓인다. 특별한 게 없지만, 하루를 더욱 빛나게 하는 만드는 마법 같은 곳 '영월과 평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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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는 오대산 산중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원이다. 세조의 원찰로서 세조 10년 혜각존자 신미의 주선으로 중창됐다. 상원사 입구에는 커다란 잎갈나무가 있고 관대걸이라는 돌 조각이 있다. 세조 임금이 부스럼을 치료하기 위해 상원사 계곡을 왔다가 의관을 걸어놓은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왕실의 보호를 받았던 이 절에는 현존하는 동종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상원사동종(국보 제 36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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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진부면에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가 있다. 2018년 문을 연 곳으로 숙박시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명상으로 평안하고 자연의 기운으로 건강해지는 힐링스테이다. 숙박은 싱글룸, 트윈룸,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숙소에는 편백나무의 명상공간이 있다. 객실 내에는 디지털 디톡스라고 하여 TV, 인터넷, 냉장고가 없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요가와 명상 등이다. 호흡과 몸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써 내면의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프로그램과 체험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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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차로 30여분 이동하면 삼양라운드힐이 나온다.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600만평의 푸른 초원에서 자유롭게 방목되는 동물들과 언덕위에 우뚝 솟은 풍력 발전기는 자연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삼양라운드힐의 산책길은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총 다섯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산책길은 각각 특색 있는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삼양라운드힐을 제대로 즐기려면 한 구간이라도 꼭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드넓은 목초지에서 펼쳐지는 양몰이공연,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 양, 타조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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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돌 영월읍 방절리 서강 안에 절벽을 이룬 곳에 있다. 소나기재 정상에서 이정표를 따라 100m 정도 들어가면 거대한 기암괴석이 기역 자로 굽은 강줄기와 함께 나타난다. 선돌은 높이 70m 정도의 바위로 신선암이라고도 한다. 거대한 탑 모양으로 솟아있는 바위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서강의 푸른 물과 어우러져 경치가 아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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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