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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제로 슈거' 탄산음료와 과자, 잼 등에 널리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가 남성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크랄로스 섭취가 정자의 생존율 감소, 고환 조직 손상,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공동 연구진은 수크랄로스와 남성 생식 건강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생후 6주 수컷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를 투여한 쥐들은 체중, 간기능 수치, 심장 지수에 차이가 없었다. 생식 기관의 외형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부고환과 고환 지수가 현저히 낮았다. 또한 혈청 테스토스테론 및 LH 수치, 혈청 및 고환 KISS1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HPG) 축의 핵심 조절자인 KISS1은 사춘기를 시작하고 생식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이 수치의 감소는 생식 능력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아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수크랄로스 투여군은 비정상적인 정자 형태(똬리를 틀고 구부러진 꼬리)를 보였고 정자 생존율도 낮았다.
정자에서 DNA 손상도 관찰되었는데, 이는 세포 손상을 나타낸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 노출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DNA 손상을 일으키며 자가포식을 방해해 수컷 쥐의 생식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쥐 실험에 사용된 수크랄로스 용량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섭취하는 용량의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수크랄로스의 일일 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5㎎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EU)식품과학 위원회는 체중 1㎏당 15㎎ 섭취를 안전 기준으로 평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