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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턴마크 경합 등 경정은 예측과 분석의 묘미가 있는 스포츠다.
축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22일 4경주는 1코스에 나선 정용진(1기, B1)의 선전이 기대됐다. 모터의 성능은 평범했지만, 코스가 유리해서 주목받았는데, 정용진은 아쉽게도 출발 이후 1턴 선회과정에서 조타 불량으로 전복되며 실격당했다. 이에 반해 그 틈을 휘감아찌르기로 파고든 5코스 김도휘(13기, A1)가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2코스 김선웅(11기, B1), 인기 순위 2위였던 안지민(6기, B2)은 3위에 그쳤다. 그 결과 쌍승식은 48배, 삼쌍승식은 227.7배를 기록했다. 축으로 뽑힌 선수가 우승이 아주 유력한 강자가 아니고, 약간 불안한 축이라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주였다.
출전자 대부분이 입상 후보인 혼전 편성도 이변을 만든다. 지난 4월 16일 2경주에는 박준현(12기, B1), 정경호(7기, A2), 최영재(5기, B2), 조미화(17기, B1), 김인혜(12기, A1), 서화모(1기, A1·이상 코스 순)가 출전했다. 4코스 이수빈을 제외하고는 쟁쟁한 선수들이었고, 소개 항주 기록까지 엇비슷해 더욱 예측이 쉽지 않은 경주였다. 많은 이들이 코스를 우선으로 경주를 추리, 유리한 코스인 2코스 정경호, 1코스 박준현을 축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경주가 시작되자마자 축으로 뽑힌 정경호가 0.45초라는 느린 출발로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고, 0.16초의 빠른 출발을 보인 5코스의 김인혜가 1턴 마크에서 휘감기를 제대로 성공시켰다. 이후 1코스 박준현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고, 결국 김인혜, 박준현, 정경호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단승식 20.9배, 쌍승식 55.7배, 삼쌍승식 63.8배를 기록했다. 이렇듯 혼전 편성 경주에서는 누구든지 입상권 후보가 될 수 있어, 입상 후보 조합을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