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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최근 일반 도로를 벗어나 달리는 트레일러닝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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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은 러닝과 등산이 결합된 복합 운동인 동시에, 신체 활동과 자연의 진정 효과를 결합한 '녹색 운동(green exercise)'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오르막과 내리막 등 다양한 경사와 지형을 넘나들기 때문에, 평지에서 달리는 것보다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다리뿐 아니라 상체, 코어, 팔 등 전신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해 여러 근육이 동시에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같은 시간 달리기를 해도 운동효과 및 강도가 더 높고, 특정 근육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피할 수 있어 부상 위험도 줄어든다.
유산소운동인 트레일러닝은 심혈관 건강 개선에도 좋다. 심폐 기능을 강화해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심장 질환, 고혈압 및 비만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뇌로 가는 혈류 증가로 산소·영양분 공급을 늘려 집중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레일 러닝의 정신적 건강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달리는 경험은 스트레스, 불안 및 우울감을 완화시킨다. 자연 속에서 20분만 보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긍정적인 기분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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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은 낙엽, 흙 등이 쿠션 역할을 해 충격이 완화되기는 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지형 특성상 발목 염좌 등 부상 위험이 적지 않다.
따라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 공급 팩과 통기성·내구성이 좋은 의류 및 신발 등 적절한 장비도 필요하다. 특히 미끄럼을 방지하고 발목을 지지하기 위해 접지력이 좋은 트레일러닝화는 필수다.
일반 러닝화의 아웃솔(밑창)은 평평하고 매끄러워 포장된 도로에 최적화돼 있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접지력이 떨어진다. 진흙이나 바위 등 고르지 않은 지면에서는 더 깊은 돌기가 있는 아웃솔이 있는 트레일러닝화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또한 아웃솔이 두꺼워 바위나 나무뿌리 등의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충분한 쿠셔닝도 필요하다. 미드솔 역시 험난한 지형에서 발을 보호하고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일반 러닝화보다 더 단단한 재질이 권장된다. 미드솔과 아웃솔 사이에 위치한 단단한 록 플레이트가 있는 제품도 있다. 아울러 가벼움과 통기성을 중시하는 일반 러닝화와 달리 거친 환경에서의 마모를 견딜 수 있고 발을 보호할 수 있는 갑피가 좋다. 또한 돌뿌리나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앞코(토캡) 부분이 보강된 것이 좋다. 다만, 발에 땀이 차는 경우에도 부상 위험이 있는 만큼, 방수 뿐 아니라 습기를 배출하는 투습 기능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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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여름(S/S) 시즌 의류, 용품, 신발 등 총 29종의 트레일러닝 상품을 출시한 코오롱스포츠는 트레일러닝화 라인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TL-1'에 이어 올해는 'TL-X'와 'TL-P'를 추가로 개발했고,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TL-1'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월 고기능성 트레일러닝 슈즈 '벡티브(VECTIV)' 시리즈 신제품 '벡티브 엔듀리스 4'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장시간 고강도 활동에도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트레일러닝 기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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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핏(DYNAFIT)은 올해 트레일 러닝 카테고리의 수입 물량을 전년 대비 신발 820%, 용품 360%, 의류 140%로 확대하는가 하면, 하네스 남베르거 선수가 개발 과정부터 수차례 필드 테스트에 참여한 장거리용 러닝화 '울트라 DNA'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아디다스, 나이키, 호카 등에서도 트레일러닝화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