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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벤츠 2세대 AMG GT..트랙서 살살 밟은 이유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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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0 10:31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히는2세대 AMG GT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났다. 정말 아쉬움없이 꾹꾹 밟고 싶었지만 살살 밟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세대 AMG GT가 2015년에 국내 출시되어 무려 10년 만에 풀체인지 신형 모델이 국내 출시되었다. 2세대 GT는 크게 2가지 모델로 나온다.GT 55 4매틱+ 모델과 고성능 PHEV 모델인 GT 63 S E-퍼포먼스가 그 주인공이다.

오늘 만나본 차량은 더 뉴 GT 55 4매틱+ 이다. AMG만의 원맨원 엔진 원칙이 적용된 4리터 V8기통 바이터보와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가 매칭됐다.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는 1세대 GT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던 GT R 모델과 동일한 수준을 자랑한다. 트랙 시승에서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기존후륜 구동 기반인 것과 달리 4매틱, 즉 4륜 구동이 기본 적용돼높은 출력을 안정적으로 네 바퀴로 쏟아낸다. 강력한 출력을 다루기가 상대적으로 편해졌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4월 서울 모빌리티쇼를 통해 먼저 실물을 선보였다. 사진보다 실물을 접하면 생각보다 더 낮은 차체, 더 넓은 전폭을 통해 매우 강렬하고 안정적인 인상이다.
세로로 치켜 올라간 헤드라이트가 날렵하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을 더한다.사다리꼴 모양의 대형 파나메리카나 그릴은 누가 봐도 AMG 차량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후드의 파워돔 형상은 클래식 벤츠의 전통을 잇는 형태다. 다양한 슈퍼 스포츠카가 존재하는 시기에 벤츠만의 오랜 역사를 깊이 각인시켜 준다.
측면 또한 정통 스포츠카의 비율 그대로다. 매우 긴 보닛, 짧은 트렁크, 긴 휠베이스와 슬림한 DLO 등 한 눈에 보아도 잘 달리는 차량임을 알 수 있다.기존 AMG GT의 자태를 한층 더 낮고 슬림한 형태로 계승했다.

측면만 보면 경쟁 차량인 포르쉐 911과도 상당히 닮은 라인을 가지고 있다. 휠의 경우 21인치 AMG 10 트윈 스포크 단조 휠을 비롯, 다양한 주문이 가능하다. 휠 안쪽에서 돋보이는 AMG 레터링이 새겨진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는 성능은 물론이고 강렬한 이미지 또한 더해준다.

특이한 점은 후면이다. 우선테일램프가 큰 변경 폭을 보여준다. 가로로 길고 슬림한 형태는 그대로이지만 3개의 돌출된 입체 형태라기존과 확실한 차별화를 했다. 쿼드 머플러는고성능 차량의 상징이다.

내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넓어졌다. 넓어졌다지만 타고 내릴 때 상당히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점은 동일하다. 그래도 잠깐이라도 뒷좌석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접이식 2+2시트를 제공한다. 특히 트렁크 공간은 1세대 대비 약 2배가량 넓어져최대 675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최신 벤츠 차량이 그렇듯 11.9인치로 확대된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로 조작이 가능해 한결 수월해졌다. 버킷 형태시트는퓨어 스포츠카의 딱딱하고 불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몸은 잘 잡아주면서 나름의 편의성 또한 갖췄다.

공조는 요즘 벤츠가 즐겨 쓰는 터빈 형태다. 4개의 원형 송풍구로 직관적으로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 AMG 스티어링 휠은 적당히 두툼한 림과 타공 가죽을 적용해 그립감이 뛰어나다.
AMG GT의 성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트랙 시승에 나섰다. 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니 생각보다 엔진음이 배기음이 크진 않다. V8기통 이상 엔진들은 시동 시 너무 우렁찬 소리에 놀라기도 하는데 안정적인 아이들링을 선사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트랙 주행에 적합한 S+모드에 두고 트랙 주행을 시작했다. 71.4kgfm의 높은 토크가 2250rpm의 낮은 회전수부터 뿜어져 나온다.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당히 빠른 가속을 보여준다.
고저차가 뚜렷한 코너와 헤어핀 코스에서도 4륜의 끈끈한 그립감과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의 빠른 노면 대응으로 트랙 운전 초보라도 안정적으로 돌아나갈 수 있다.

직선 구간에선 제로백 3.9초의 빠른 가속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브레이킹 시 생각보다 차량 속도제어가 더 잘 돼맘 놓고 가속을 할 수 있었다.

트랙의 급격한 코너, 급가속, 급감속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거동은 물론속도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정적이면서 빠른 주행을 원하는 성향이라면 만족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배기 사운드 또한 적절한 팝콘 사운드가 가미돼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다. 물론 후륜구동의 작고 날렵한 스포츠카들에 비해 짜릿한 느낌은 적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과격한 몸놀림에도 차량의 거동이 안정적이다. 서킷에서 운전자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요소다.

또 하나의 장점은 평상시 크루징 때 주행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탑재해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이 기존보다 향상되었고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안락하고 편리한 주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랙 시승을 통해 2세대 GT를 몇 시간이나마 강렬하게 몰아 붙여봤다. 55 4매틱+도 이렇게 강렬한 맛인데, 전기모터가 더해진 63 S E퍼포먼스의 성능과 한계는 어느 정도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시승차가격은 2억 506만원이다. 2세대 완전변경 GT 출시를 기념해론치 에디션(Launch Edition)을 10대 한정으로 선보인다.고정식 리어 윙을 포함한 AMG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 AMG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주행 안정성을 한 층 강화하면서 고성능 차량의 매력을 강조했다.가격은 2억3660만원이다.

한줄평
장점 - V8 엔진의 강렬하면서 듣기 좋은 사운드..달리기 실력은 최상급
단점 - 주행 안정성이 너무 높은 나머지스릴은 약간 떨어진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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